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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남북'…평양 남북 합동공연 성료

입력 2018-04-03 20:33

함께 노래하는 이선희와 김옥주
이선희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김옥주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에서 함께 노래하고 있다. (연합)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의 뜨거운 무대가 평양에서 펼쳐졌다.



우리 예술단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함께 만든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가 3일 평양 보통강구역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이 대거 공연을 관람했다.

남측에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화제를 낳았던 삼지연관현악단의 지난 2월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로 마련됐다.

1만2000여 석의 공연장을 가득 북측 관객들 앞에서 펼쳐진 공연은 오후 3시30분(한국시간)부터 2시간여 진행됐다.

공연은 공동 사회를 맡은 서현과 북측 방송원(아나운서) 최효성의 ‘우리는 하나’라는 힘찬 외침과 함께 시작됐다.

정인과 알리는 각각 ‘오르막길’, ‘펑펑’을 부른 뒤 북측 여가수 2명과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함께 불렀다. 서현은 북측의 인기가요 ‘푸른 버드나무’를, 레드벨벳은 경쾌한 안무를 곁들인 ‘빨간맛’을 선보였다.

강산에는 함경도 청취가 가득한 ‘라구요’를 부른 뒤 눈물을 글썽였고, 이어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북측에서도 애창하는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가 이어지면서 공연장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이선희가 삼지연관현악단 방남 공연에 참여했던 북측 여가수 김옥주와 손을 맞잡고 ‘J에게’를 부르자 객석에서 리듬에 맞춘 박수가 터졌으며,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YB밴드는 록 버전으로 편곡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1178’을 불렀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60여 명의 삼지연관현악단 단원들과 북측 여가수 5명은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 고개’, ‘락화유수’, ‘동무생각’ 등 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계몽기 가요를 메들리로 들려줬다.

2005년 평양 단독콘서트를 열었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친구여’와 ‘모나리자’를 선사했다.

이어 남북 출연진 모두 피날레 송으로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불렀다. 도종환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 남북 요인들은 함께 일어나 손을 잡고 노래했다. 관객 1만2000여명도 일제히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며, 이번처럼 남북이 합동공연을 펼친 것은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음악회 이후 15년 만이다.

우리 예술단은 지난달 31일 전세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로 방북해 지난 1일 단독공연인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를 열었으며 이날 합동공연을 끝으로 모든 방북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인천공항으로 귀환한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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