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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정해인을 위한 브루스 윌리스의 ‘Save The Last Dance For Me’

[히든콘] ‘Save The Last Dance For Me’ ‘Stand by Your Man’

입력 2018-04-09 07:00
신문게재 2018-04-09 11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사진제공=JTBC)

 

직장 생활로 지친 발걸음을 터덜거리며 옮기던 길거리에서의 재회, 묘한 분위기 속 극장에서의 데이트, 여행 중 술자리와 함께 바라보는 바다, 빨간 우산 하나를 나눠 쓰고 쏟아지는 빗속을 거니는 귀갓길 등.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중 동생 친구·친구 누나에서 감정을 키워가는 연상·연하 커플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성)의 설레는 장면이면 흐르는 곡이 있으니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포 미’(Save The Last Dance For M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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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사진제공=JTBC)
드라마에서 쓰이는 곡은 ‘다이 하드’ 시리즈의 액션스타 블루스 윌리스(Bruce Willis) 버전으로 1집 ‘더 리턴 오브 브루노’(The Return of Bruno, 1987)에 이어 1989년에 발매한 2집 앨범 수록곡이다. 

 

원곡은 1953년 결성한 미국의 두왑(리드 보컬에 허밍풍 코러스를 곁들인 R&B 스타일의 일종)·소울 보컬그룹 드리프터스(The Drifters) 2기 멤버의 1960년 버전이다. 

 

R&B 거장 벤 E. 킹(Ben E. King)이 드리프터스 멤버이던 시절 녹음한 곡으로 독 포머스(Doc Pomus, 실명 제롬 솔론 펠더 Jerome Solon Felder)가 작사하고 모트 슈만(Mort Schuman)이 작곡했다.

제목 그대로 ‘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 남겨두세요’라는 호소가 담긴 이 노래는 작사가 독이 다리부상으로 휠체어에 앉아 배우이자 댄서인 아내 윌리 버크(Willi Burke)가 하객들과 춤을 추는 모습을 지켜만 보던 자신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15분만에 써내려 간 것으로 알려진다. 

 

벤 E. 킹이 부른 드리프터스 버전은 미국 쇼타임의 퀴어 드라마 ‘퀴어 애즈 포크’(Queer as Folk, 2000~2005) 시리즈의 삽입곡으로도 유명하다. 시즌 1 중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게이 브라이언 키니(게일 해럴드)가 저스틴 테일러(랜디 해리슨)의 고교 졸업 무도회에서 함께 춤을 추며 키스를 나누는 신에서 흘렀던 곡이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기쁨도 잠시, 저스틴이 주차장에서 호모포비아에게 공격당하는 신으로 이어지면서 충격을 배가시킨 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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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E 킹의 ‘Save The Last Dance For Me’이 삽입된'퀴어 애즈 포크' 시즌 1의 한 장면.(사진=쇼타임)
  

일본 영화 ‘쉘 위 댄스’ 삽입곡으로도 쓰였던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포 미’는 브라질 바이옹(Baion) 비트를 차용한 맘보 풍 곡으로 브루스 윌리스 뿐 아니라 미국의 컨트리 뮤지션 돌리 파튼(Dolly Parton), 재즈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 클리프 리처드(Cliff Richard), 앤 머레이(Anne Murray) 등 수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고 라이브로 불렸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중 ‘세이브 더 라스트 댄 포 미’와 더불어 진아와 준희 장면에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올드팝은 익숙한 멜로디의 ‘스탠 바이 유머 맨’(Stand By Your Man)이다. 극 중 쓰인 곡은 모델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프랑스 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의 세 번째 아내 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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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사진제공=JTBC)

 

준희가 진아의 그림을 그려주는 공원에서 흘렀던 ‘스탠 바이 유어 맨’ 원곡 가수는 1967년 데뷔한 태미 와이넷(Tammy Wynette)으로 태미 와이넷과 빌리 셰릴(Billy Sherrill)이 공동 작사·작곡했다. 1968년 싱글로 발매돼 크게 히트하며 가장 유명한 컨트리 넘버에 등극했다. 

 

수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거나 라이브로 불렸던 곡으로 댄 아이크로이드(Dan Aykroyd)와 존 벨루시(John Belushi) 버전이 영화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1993)에 삽입되기도 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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