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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포비아’ 확산 … 유해성 논란 식품 화학첨가물 바로알아야

표백제 아황상염 과섭취시 식품알레르기, 소아청소년 취약 … 끓는물 데치면 일부 제거

입력 2018-04-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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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색제로 쓰이는 아질산나트륨은 가공육류·생선알·어육 등 식품군 속 ‘아민’과 결합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으로 변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일수록 건강에 해롭다는 말은 진실일까?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에 다량 함유된 식품첨가물은 음식의 풍미와 향을 더해주고, 시각적으로 식욕을 높이는 색감을 연출한다. 보존 기간을 늘려 식품 보관과 유통을 한결 수월하게 해주는 역할도 한다.

최근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에 들어간 화학원료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케미포비아(화학물질공포증)’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 여파로 식재료 자체를 이용해 만드는 천연첨가물, 예컨대 말린 표고버선·건새우·멸치 다시다 등이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천연첨가물은 기존 식품첨가물보다 비교적 가격이 비싸고, 맛·향·시각적 효과 등이 떨어지는 편이다.

식품첨가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에서 식품첨가물로 허가된 품목은 화학적 합성물 370여종, 천연첨가물 50여종이다. 흔히 첨가물하면 화학적 식품첨가물을 의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행하는 ‘식품첨가물공전’에서 허가된 첨가물을 확인할 수 있다.

식품첨가물 자체가 나쁘기보다는 가공식품 등에 허용량 이상 함유된 게 문제다. 이들 식품첨가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통·구토·설사·두드러기·두통 등이 동반되는 식품알레르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소화기계질환이나 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소아청소년은 식품첨가물 부작용에 더 취약하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5년 전국 6~16세 어린이·청소년 2만 98425명을 조사한 결과 6명 중 1명이 땅콩·달걀·우유·메밀 등 식품과 화학첨가물 과다섭취로 식품레르기를 경험했다. 특정 식품 섭취 후 4시간 이내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 해당 식품의 섭취를 삼가는 학생은 전체의 4.1%였다.

아황산염은 식품 제조·가공 때 표백제, 보존료, 산화방지제 목적으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다. 포도주 발효 과정에서도 천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고 몸 안에서는 시스테인, 메티오닌과 같은 황을 함유한 아미노산의 대사 과정에서 아황산염이 생성된다. 식품의 산화를 방지해 색과 향을 유지하고 갈변을 억제하고 잡균의 번식을 줄여 식품의 품질을 유지해준다.

식품을 통해 섭취된 아황산염은 체내에서 빠르게 대사돼 소변으로 배출돼 일일섭취허용량(ADI)인 0.7㎎/㎏ 이내로만 섭취하면 안전하다. 2012년 기준 한국인의 섭취량은 ADI 대비 4.6%로 낮은 수준이다. 단 천식 환자처럼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소량의 아황산염만 섭취해도 두통 같은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질산나트륨은 발색제의 일종으로 햄·소시지 같은 육가공품과 명란젓 등 생선알류 식품의 색상과 풍미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이 첨가물은 생선알, 어육, 육류 속에 들어있는 ‘아민’이라는 물질과 결합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으로 변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용 식품 등에 아질산나트륨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180~220배 단맛이 강한 첨가물이다. 하지만 설탕보다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감미료로 많이 이용 껌, 사탕, 젤리, 초콜릿 등에도 사용된다. 아스파탐에 들어가는 메틸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청량음료나 에너지드링크 등에 들어 있는 벤조산나트륨은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세균, 곰팡이, 효모 등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해 방부제로 사용된다. 비타민C와 반응하면 벤젠으로 변해 엄암과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식품첨가물 과다섭취가 걱정된다면 조리법을 약간 바꿔보는 게 좋다”며 “대부분의 식품첨가물은 높은 온도에 약해 조리시 끓는 물에 음식물을 데치면 첨가물을 일부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끓는 물에 가열하기 힘들 경우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된다. 두부·맛살·단무지 등은 흐르는 물에 한번 행궈주면 사카린, 착색제, 산도조절제, 산화방지제, 살균제 등을 줄일 수 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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