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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흰’, 맨부커 최종후보 지명…‘채식주의자’ 수상 이어 2년만

입력 2018-04-13 15:14

한강 '흰', 맨부커 최종후보 올라 <YONHAP NO-0783 번역> (AP)
12일(현지시간) 소설가 한강의 ‘흰’이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후보 명단에 올랐다. 2년 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받은 후 두 번째로 자신의 작품이 수상 후보에 오른 한강은 프랑스, 스페인, 헝가리, 폴란드, 이라크 출신 작가들과 경쟁한다. 사진은 2016년 5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는 한강. (AP=연합)
소설가 한강(48)이 ‘흰’으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또다시 지명됐다.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수상한지 2년 만이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강의 ‘흰’(영문명 ‘The White Book’)을 포함한 6명의 최종 후보(shortlist) 명단을 발표했다.

‘흰’은 지난달 12일 전체 108편의 작품 가운데 1차 후보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최종후보에 뽑혔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달리 작가가 아니라 작품에 주는 상이어서 중복 수상이 가능하다.

‘흰’은 강보, 배내옷, 소금, 눈, 달, 쌀, 파도 등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을 묶은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작가의 친언니였던 아기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운영위원회는 ‘흰’을 “애도와 부활, 인간 영혼의 강인함에 대한 책이다. 삶의 연약함과 아름다움, 기묘함을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2016년 5월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처음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직후 출간됐고, ‘채식주의자’의 번역가인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해 ‘화이트 북(The White Book)’이란 이름으로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출간됐다.

영국에서는 출간 직후 가디언이 유명 작가들에게서 추천받아 소개하는 ‘2017 올해의 책’ 에 선정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맨부커 홈페이지에 실린 작가 인터뷰에서 한강은 1차 후보에 오른 것에 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흰’은 궁극적으로 소설이지만, 동시에 픽션과 에세이, 시의 경계에 있는, 분류에 저항하는 책이다. 이렇게 실험적인 형식의 책이 후보작에 포함된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강의 ‘흰’과 함께 최종후보에 오른 경쟁 작품들은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Frankenstein in Baghdad),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더 월드 고즈 온’(The World Goes On),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무뇨즈 몰리나의 ‘라이크 어 페이딩 쉐도’(Like a Fading Shadow),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플라이츠’(Flights) 등이다. 이 중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는 2015년에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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