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알파홀딩스-필룩스, 美 바이오벤처 '바이럴진' 항암바이러스 판매권 쟁탈전

2대주주 알파홀딩스, 바이럴진 주식 매각금지 소송 … 아시아 판권 보유

입력 2018-04-14 09:00   수정 2018-04-13 20:32

월드만
스캇 월드만 미국 토머스제퍼슨대병원 약리학 교수
알파홀딩스와 필룩스가 미국 바이오벤처 바이럴진의 항암바이러스 판매 실권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면서 ‘제2의 신라젠’ 타이틀을 누가 갖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럴진은 스캇 월드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승인자문장원회 위원장 겸 토머스제퍼슨대병원 약리학 교수가 2016년 4월에 설립했다. 모회사인 미국 의약품 연구개발(R&D) 컨설팅기업 코아젠투스파마가 최대주주다.



◇ 필룩스, 최대주주 코아젠투스로부터 모든 지분 양수키로 … 경영권 확보 눈앞

월드만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치료용 유전자 운반체)에 대장암 전이 바이오마커인 구아닐린호르몬수용체(GCC) 유전자를 삽입한 전이성 대장암 예방·치료백신(GCC백신)을 개발 중이다. 미국 1상 임상을 마친 상태로 올 하반기 현지 2상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반도체기업인 알파홀딩스는 2016년 9~10월 바이럴진 지분 37.6%를 취득, 2대주주에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바이럴진으로부터 GCC백신 아시아 45개국 독점판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조명기업 필룩스가 코아젠투스와 바이럴진 주식 전부(지분 62.3%)를 양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필룩스가 바이럴진 지분을 약 31.2%씩 보유한 코아젠투스의 두 자회사 티제이유자산운용과 펜라이프사이언스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알파홀딩스는 “지난달 29일 바이럴진 주요주주들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손해배상 및 주식 매각금지·반환청구 등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 회사 주식 관련 최근 코아젠투스, 티제이유, 펜라이프, 크리스 김 바이럴진 대표 등이 불법송금·횡령·사기 등을 행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반격했다.



필룩스는 지난 3일 월드만 교수가 해명한 공문 메일을 통해 “알파홀딩스가 제기한 법적 이슈는 사실무근”이라며 “월드만 교수가 항암바이러스 개발사업 관련 우리 회사와 연대를 확고히 하고, 바이럴진이 알파홀딩스에 이전하려는 GCC백신 아시아판권 계약에 반대 입장을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만 교수는 GCC백신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회사 TDT(Targeted Diagnostics & Therapeutics)의 회장이기도 하다.

이번 소송 이슈로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모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필룩스는 앞서 코아젠투스와 오는 15일 바이럴진 지분 양도 관련 본계약을 맺기로 합의했지만 알파홀딩스가 저지해 바이럴진 경영권 인수가 지연될 수 있다. 알파홀딩스는 월드만 교수와 관계가 불편해져 GCC백신 아시아판권을 갖고 있더라도 실익이 예상보다 줄 수 있다.

필룩스 측은 “본계약은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알파홀딩스는 GCC백신 아시아판권 양수 계약 해지 우려 관련 “필룩스의 언론플레이일 뿐”이라며 계약 조건에 ‘TDT가 반대할 경우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바이럴진 GCC백신, 1상 임상서 안전성 입증 … 장기간 종양감소 효과는 두고 봐야

월드만 교수에 따르면 GCC백신은 보조 T세포를 활성화시켜 전이된 대장암세포에서 과발현된 GCC를 인식,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세포독성 T세포와 B세포의 면역반응을 유도해 암세포를 제거한다.

아데노바이러스에 GCC와 보조 T세포의 항원결정기(PADRE)를 결합한 유전자를 넣어 재조합하면 체세포에서 GCC-PADRE 단백질이 발현되고, GCC-PADRE가 보조 T세포를 자극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1상 임상에서 종양제거수술을 받은 비(非)전이 1·2기 대장암 환자 10명에게 GCC백신을 1회 근육주사하고 6개월간 안전성과 면역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약효를 떨어뜨리는 아데노바이러스 중화항체가 적게 생성된 하위그룹에서 대장암 GCC에 특이적인 항체가 만들어졌고, 세포독성 T세포도 활성화됐다. 투여 환자 중 30~40%는 주사부위 통증·부종 등 경미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필룩스는 코아젠투스와 키메라항원수용체-T(CAR-T) 상용화 부문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월드만 교수는 코아젠투스 자회사 어답티브이뮤노테라피즈를 통해 GCC가 과발현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CAR-T를 개발 중이다.

그는 암세포의 GCC에 결합하는 쥐유래 가변부위항체 유전자를 사람 T세포에 삽입해 만든 CAR-T로 시험관내 실험한 결과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 생성량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3일 국제학술지 ‘종양면역학연구’(Canceer Immunology Research) 온라인판에 실었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 기사에 댓글달기

브릿지경제 핫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