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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ard] 고단하고 혼란스러운 일상에 찾아온 외계인과 천사들, 최불암의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그리고 ‘집으로’

입력 2018-04-14 18:00   수정 2018-04-14 20:26

바람불어별이흔들릴때 집으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왼쪽)와 ‘집으로’(사진제공=예술의전당, 창작집단 름다)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노인 그리고 암흑과도 같은 시대의 아이들을 찾아온 천사들. 전혀 다른 외면을 하고 있지만 도무지 감당되지가 않는 사건과 상처, 경제 불황, 부조리, 체제전복 등으로 고단하고 혼란스러운 이들에게 깨달음과 경고 그리고 희망을 던지는 존재들이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4월 18~5월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와 ‘집으로’(4월 22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는 그런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외계인이라 주장하는 노인 최불암이 전하는 위안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최불암
25년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의 최불암(사진제공=예술의전당)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최불암의 연극무대 복귀작이다. 1993년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각색한 ‘어느 아버지의 죽음’ 출연 이후 25년만이다.

‘하나코’ ‘해무’ 등의 김민정 작가 작품으로 2016년 초연한 ‘아인슈타인의 별’을 재구성했다.

김민정 작가가 천문대에서 별을 바라보다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집필 계기나 극 제목만큼이나 낭만적인 휴먼 드라마다.

‘해무’에 이은 김민정 작가와 안경모 연출의 두 번째 콤비작으로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며 뭔가를 찾아 헤매는 노인(최불암)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논한다.

극은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정찬훈)을 돌보는 아내(주혜원), 10년 전 트래킹 사고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행방불명된 천문학도 준호(이종무)와 그를 찾아 나선 친구 명수(성열석)와 진석(문창완), 회사생활에 어려움이 닥친 세일즈맨 진석과 그 진석이 차도로 밀쳐버린 노인 사고를 조사하는 경찰 명수 등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열심히 살려고 해도 세상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대’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다양한 삶, 그 삶을 지배하는 ‘바람’과도 같은 고난 등 누구나 짊어진 짐 그리고 그들에게 전하는 위로에 대한 이야기다.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출연진(사진제공=예술의전당)

 

“당신의 삶은 어떠합니까?”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김민적 작가의 바람이 깃든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에는 노인 역의 최불암을 비롯해 ‘이인슈타인의 별’에서 함께 했던 문창완, 정찬훈, 박혜영 등이 함께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 니체는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기 자신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You need chaos in your soul to give birth to a dancing star)고 주장했다. 니체의 주장처럼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삶의 고난과 혼란 뒤에는 희망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하고자 한다.





◇체제 붕괴로 가혹해진 아이들의 삶, 그들 앞에 나타난 천사들의 경고! 연극 ‘집으로’
 

집으로_포스터
연극 ‘집으로’(사진제공=창작집단 름다)

연극 ‘집으로’는 소련 체제 붕괴 이후 자유화 물결 속에서 버림 받고 소외된 아이들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다.

 

수학 시험을 잘 봐야만 졸업할 수 있는 학생들과 고지식한 교사가 벌인 ‘정의’에 대한 치열한 담론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을 집필한 류드밀라 라주모프스까야(Liudmila Razumovskaia)의 1995년작이다.

열일곱의 창녀 쟌나(권지은·장지수)와 그녀의 동갑내기 연인이자 거리의 악사 마이끄(강재현), 고아원에서 탈출(?)한 도마(이성재)와 쌍둥이(박예진), 수도사를 꿈꾸는 열다섯 벤까(강승우), 임신한 빨간 머리 소녀 딴까(김예별·오세영), 18세의 왕초 폭탄이(권삼중)와 똘마니 시팔이(임도후) 등. 

 

김수로 프로젝트 3기 배우들로 구성된 극단 십이월애와 창작집단 름다가 꾸린 ‘집으로’ 속 아이들의 면면은 비극적이고 가혹하다.

구걸, 폭행, 약탈, 굶주림, 성매매, 거짓말…고아원에서 도망친 열살짜리 쌍둥이부터 10대 소년들을 돌보면서도 폭력을 행사하는 열여덟 폭탄이까지. 그들의 일상은 아이들이 겪어서는 안될 것들 투성이다. 더불어 껌 종이 하나에 쏟아지는 ‘사유재산에 대한 동경’을 향한 비난, 천정부지로 오르는 아파트세, 10월 혁명에 대한 평 등 그들의 대화 역시 지나치게 심오하다.

구소련 붕괴 3년째 되는 해에 쓰여진 ‘집으로’는 편안하고 따뜻한 집을 갈망하는 아이들에게 나타난 정체모를 천사들(권지은·장지수, 김예별·오세영)을 통해 실업, 빈곤, 범죄, 부패 등이 만연하고 타락한 시대에 묵직한 경고를 던진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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