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현금 없는 세상 ‘성큼’… 간편결제 서비스 확장

입력 2018-04-18 07:00
신문게재 2018-04-18 14면

‘현금 없는 사회’로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2030년까지 현금을 전혀 쓰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헌한 스웨덴은 현금 사용량이 빠른 속도로 줄면서 지난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현금통용 규모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초 시장조사기관인 인사이트인텔리전스가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 중 현금을 1회 이상 사용한다는 스웨덴인의 비중은 4년 전 63%에서 지난해 25%로 낮아졌다. 현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1년에 한두 차례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중도 36%로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는 비단 스웨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현금 없는 세상, 나아가 지갑 없는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8041706

◇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


스웨덴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현금 없는 세상으로의 변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간편 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은 약 762억원으로, 일 평균 243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4.5%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간편결제 서비스란 현금을 대신해 모바일 등을 활용한 결제 수단이다, 국내에선 △소셜 및 포털사가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금융사가 제공하는 신한FAN카드, KB국민앱카드 등 △전자지급결제 대행사가 제공하는 KG이니시스 K페이 등 △온라인 몰이 제공하는 신세계 SSG페이, 롯데 L페이 등 △하드웨어 기반의 삼성페이, LG페이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시장조사 기관인 DMC미디어에 따르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경험은 최근 2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한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2016년 79.2%에서 2017년 88%, 2018년 91.8%로 수직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편리성’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을 대상으로 사용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압도적인 1위는 결제가 편리하단 점(93.2%)이 꼽혔다. 뒤를 이어선 △결제 처리 속도가 빨라서(6.16%) △할인 프로모션 이벤트 등 경제적 혜택이 있어서(27.7%) △결제서비스 등록이 간단해서(2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페이
삼성 페이를 사용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 ‘하드웨어 기반’ 간편결제 급성장

현재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소셜 및 포털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금융사 앱카드’ 등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늘고 있다. DMC미디어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소셜 및 포털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84.9%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금융사 앱카드가 54.1%로 뒤를 잇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서비스는 삼성페이와 LG페이 등 하드웨어 기반 서비스였다. 2016년 8.5%, 2017년 9.8%만 사용한다고 응답했던 하드웨어 기반 서비스 사용 비율은 2018년 22.6%로 수직상승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런 성장세의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의 일부 프리미엄 단말기에만 탑재됐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중저가 단말기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로 확장함에 따라 이용자가 늘어나고, LG전자가 LG페이를 출시함에 따른 신규 사용자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향후 구글, 애플 등의 자사의 서비스를 국내에 출시할 경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하드웨어 기반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미국에선 애플페이, 구글의 구글페이, 삼성의 삼성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BI인텔리전스는 향후 5년 안에 미국 내 매장 모바일 결제량이 5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LG페이
LG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LG페이’.(사진제공=LG전자)

 

◇ 간편결제 서비스 성장위해 넘어야 할 과제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량이 늘어갈수록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지적도 늘어난다. 가장 주요한 이슈는 ‘개인정보의 보호·보안’이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높은 수준의 보호·보안을 갖추기 위해선 한층 깊은 본인 확인 과정이 추가돼야 하지만 이는 서비스의 최대 장점인 ‘간편한 사용성’과 대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딜레마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는 지문인식 및 홍채인식 등 생체인증 기능을 더해 보안성을 높이고 있지만, 향후 사용량이 늘어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해킹 등 위험이 대두될 수 있는 만큼 편의성과 보안성 사이 적절한 수준의 보호 수단이 필요하다.

아울러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서비스등록 절차 간편성과 서비스 안전성 측면 등이 꼽힌다.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 등록을 위해 보유 중인 카드를 등록하고, 본인 인증을 하는 과정이 복잡한 탓에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나 고령층의 경우 이탈자가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앱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앱 구동 과정에서 안정성이 부족할 경우 불편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목된다.

이밖에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카드의 종류가 다양해질 필요가 있고, 할인·프로모션·이벤트 등 경제적 혜택이 확대 등도 간편결제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 되는데 개선돼야 할 부문으로 꼽힌다.

BI인텔리전스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내재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공급자들이 모범 사례를 연구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 경험에 가치를 더하고 더욱 간단하고 마찰이 없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소비자 참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