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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젊은 작가와 시니어의 만남 “예술이야~”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오픈아트' 박성권 대표

입력 2018-04-16 07:00   수정 2018-04-15 15:06
신문게재 2018-04-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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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권 오픈아트 대표가 예술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오픈아트)

 

“젊은 작가들은 작품을 제공하고, 시니어들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며, 작가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또 사업을 통한 수익금으로 소득이 별로 없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미술을 대중화하자’라는 뜻의 ‘오픈아트’를 운영하는 박성권 대표는 “젊은 문화예술 창작자들은 더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한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며 오픈아트를 운영하는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본인과 같은 시니어들이 그림을 통해 젊은 작가들과 연결,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그림을 대중화하자는 목적이 그것이다. 또 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젊은 작가들이 마음껏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다.

오픈아트는 지난 20017년 가을에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 30여 명의 젊은 작가들로부터 그림을 받고 있으며, 그림을 빌려가겠다는 회원 수도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젊은 작가와 소통하고 싶은 시니어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시니어들이 젊은 작가들의 그림과 생각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26년 회사원 외길 접고 인생 2막 ‘새 길’

박성권 대표는 1990년 당시 첫 직장으로 넥센타이어 전산팀에 입사했다. IT기획 개발과 관리운영팀에서 일하다 영업직군으로 옮겨 30대부터 50대 초반까지 26년간 한 직장에서 젊은 나날을 보냈고, 어느 덧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나이가 됐다.

“2015년도 퇴직 이후 약 1년 동안은 가족들에게 퇴직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어요. 당시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딸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기 때문인 게 가장 컸던 거 같습니다. 퇴직 이후에는 새롭게 할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도서관에 갔습니다.”

당시 박 대표는 도서관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그는 심리적인 결핍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약 6개월의 시간을 보낸 이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와 미술에 집중해 관련 사업을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오픈아트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외동딸이 있는데, 딸은 품위 있고 아름답고 지적인 예술가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미술과 음악 등을 가르쳤고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내 관심사였지만 이루지 못했던 꿈을 딸에게 투영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즐거움 중 하나가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행복한 마음이 들었지요. 그렇게 주말마다 할 수 있는 취미 정도로 현실에 맞춰 꿈을 잠시 접어뒀던 것을, 인생 2막에서 펼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퇴직 이후의 삶은 여전히 바빴다. 천안에서 회사를 다니던 박 대표는 부산에 있는 가족들과는 주말에만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퇴직 이후 부산에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그는 천안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박 대표는 시니어 사회경제 창업지원교육, 성공회대학교 사회적경제 AMP 과정, 문화예술분야 과정, 창업사관학교, 예술 에이전시 육성, 큐레이터 양성과정, 아트 펀드레이저 등 예술과 창업에 관련된 수업을 수료하면서 회사생활을 할 때 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 27년 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주말부부로 살았고 지금도 여전히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천안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면서 오픈아트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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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권 오프아트 대표. (사진제공=오픈아트)

 

◇ 미술 대중화, 세대의 교류가 이루어지길

박 대표는 미술 시장이 어려운 것은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개인주의가 만연하다. 또한 젊은 세대와 시니어 세대의 단절에서 오는 고립감도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의견이다. 이에 젊은 작가들이 미술이라는 공통 매개체를 통해 시니어들과 공감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오픈아트 창업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은퇴 이후 시니어들이 느끼는 공허한 마음을 젊은 작가들의 예술로 채워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경쟁사회, 자본사회에서 ‘문화예술’이 하나의 놀이문화로서 작용했으면 좋겠어요. 예술이 사람을 고양시키고, 위로하고, 영감 주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이에 현재는 자녀들이 미술 공부를 했거나 미술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모집대상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젊은 작가들에게도 해당 사업 모델을 설명하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단계다.

오픈아트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시니어들로부터 진정한 공감을 얻을 때는 정말 뿌듯하다는 게 박 대표의 이야기다.

“보통 은퇴한 사람들이 집안이나 사회에서 단절되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세대라 감성에 대한 것이 채워지지 않는 삶을 살았죠. 또한 세대간에 공감이 안되니 그런 부분에 대해 더욱 목말라 하더라고요. 이 간극을 예술로 연결해 고립감을 해소시키고 두 세대 간에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일입니다. 미술이 매개체가 되어 세대의 교류가 이루어지면 새로운 활력과 사회적으로 풍성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평소 청년 예술작가들에 대한 후원을 더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박대표는 올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림 대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젊은 작가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젊은 작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자연스럽게 젊은 작가들을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도록 해 이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미션을 제안할 수 있게 하는 거지요. 현재 임대 공간을 알아보고 있는데 이 목표를 구체화해 젊은 작가들이 좀 더 나은 공간에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싶습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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