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유화학 기초소재의 호황에 힘입어 정유사들의 화학사업 진출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LG화학의 NCC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OIL(이하 에쓰오일)의 신규 정유·화학 복합설비(RUC·ODC)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해당 설비에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에쓰오일 창사 이래 최대 투자이자 국내 단일 플랜트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해당 설비를 통해 원유 찌꺼기인 잔사유가 경질유 및 프로필렌으로 탈바꿈되며, 해당 프로필렌은 다시 공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폴리프로필렌 연산 45만5000t 및 산화프로필렌 30만t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이달 기계적 완공 이후 3개월간의 시험가동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는 지난달 말 정기주총에서 “이번 석유화학설비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공과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전사적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GS칼텍스 역시 한 발짝 늦게 석유화학 시설 투자에 나섰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지난 2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는 데 2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해당 설비는 내년 착공 및 오는 2022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에틸렌 70만t과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와 1조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원유에서 나온 납사뿐만이 아니라 액화석유가스,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역시 신사업 확장을 통해 몸값을 상승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을 대상으로 납사크래커(NCC)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합작사업과 관련해 다음달 발표를 예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미 SK인천석유화학·SK종합화학 등 화학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기초소재 설비 증설에 더해 지난해 미국 다우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 및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EAA 제품의 경우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의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들만 진출해 있는데, 이번 인수로 SK이노베이션은 생산 1위 업체로 한번에 도약하게 됐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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