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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정유업계 '슈퍼 사이클' 타고 석유화학 설비 증설 가속

입력 2018-04-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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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유화학 기초소재의 호황에 힘입어 정유사들의 화학사업 진출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LG화학의 NCC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지난 1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유·화학업계에 거는 기대는 높다. 안정적인 유가 상승과 그에 수반하는 수요 증가 등으로 상당 기간 장기 호황(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원유를 기반으로 한 화학 기초소재의 수익성이 급성장하며, 당초 원자재 공급자였던 정유업계 역시 비정유 화학부문의 투자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OIL(이하 에쓰오일)의 신규 정유·화학 복합설비(RUC·ODC)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해당 설비에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에쓰오일 창사 이래 최대 투자이자 국내 단일 플랜트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해당 설비를 통해 원유 찌꺼기인 잔사유가 경질유 및 프로필렌으로 탈바꿈되며, 해당 프로필렌은 다시 공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폴리프로필렌 연산 45만5000t 및 산화프로필렌 30만t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이달 기계적 완공 이후 3개월간의 시험가동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는 지난달 말 정기주총에서 “이번 석유화학설비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공과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전사적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GS칼텍스 역시 한 발짝 늦게 석유화학 시설 투자에 나섰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지난 2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부지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는 데 2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해당 설비는 내년 착공 및 오는 2022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에틸렌 70만t과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와 1조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원유에서 나온 납사뿐만이 아니라 액화석유가스,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역시 신사업 확장을 통해 몸값을 상승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을 대상으로 납사크래커(NCC)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합작사업과 관련해 다음달 발표를 예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미 SK인천석유화학·SK종합화학 등 화학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기초소재 설비 증설에 더해 지난해 미국 다우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 및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EAA 제품의 경우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의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들만 진출해 있는데, 이번 인수로 SK이노베이션은 생산 1위 업체로 한번에 도약하게 됐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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