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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중 가계비중 역대 최저…‘가계부채 영향’

입력 2018-04-24 08:33
신문게재 2018-04-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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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의 예금 중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의 빚이 많지만, 소득 증가세 등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며 저축 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의 총예금 1305조5584억원 가운데 가계예금은 600조1115억원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예금의 46.0%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5년 이래 최저 기록이다.

총예금 대비 가계 비중은 1990년대까지 60%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2000년 들어 점차 떨어지더니 2007년(49.8%)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갔다. 2013년 49.7%로 살짝 반등했지만 이후 4년 연속 하락해 최저수준을 기록 중이다.

가계예금 비중 하락은 가계가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예금을 제외하고 다른 돈벌이 수단으로 눈을 돌린 영향이 있다. 하지만 가계 소득 증가세가 둔화하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가계가 돈을 모아둘 여력마저 줄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소득에서 이자, 세금 등을 빼고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처분가능소득’의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작년 1분기 -3.1%, 2분기 -3.1%, 3분기 -5.1%, 4분기 -2.8%로 작년 내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가계부채 증가세는 지속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신용은 1450조89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 늘었다.

가계예금의 비중이 축소된 데는 기업예금 비중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지난해 기업예금 비중은 30.5%로 전년(30.9%)보다 줄었다. 하지만 2년 전인 2014년(29.7%)과 2015년(29.9%)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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