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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선업계 또 노사갈등 격화, 위기 더 키우나

입력 2018-04-24 14:41
신문게재 2018-04-25 23면

만성적인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조선업계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노사갈등이 격화돼 또 다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대규모 희망퇴직과 임단협 교섭이 맞물리면서 노사간 대립이 파업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4일 희망퇴직 반대와 임금·근로조건 개선을 내걸고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가 인력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으면 파업투쟁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9일까지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회사는 수주절벽으로 유휴인력이 3000명에 달하고, 해양플랜트 부문은 4년 가까이 신규 수주가 없어 오는 7월말부터 일감이 바닥나는 실정을 호소하고 있다. 노조는 또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성과금 250%+α 지급 등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동결과 임금 일부 반납 등을 제안했다. 노사간 입장 차가 너무 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무분규 확약서’를 받고 대규모 공적자금이 지원된 대우조선해양도 노사갈등이 심상치 않다. 대우조선 노조는 올해 기본급 4.11% 인상을 임단협 협상안으로 정하고, 모든 직급 단일호봉제, 하청 노동자 시급 인상 등을 요구했다.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노조의 단체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조선업계의 최대 과제는 인력 구조조정이다. 업황 개선으로 수주가 살아날 기미를 보인다지만 최대 호황기에 늘어난 인력을 줄이지 않으면 막대한 고정비 부담으로 위기가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살아남기 위해 군살을 빼는 구조조정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 노조가 계속 기득권만 고집하는 것은 결국 공멸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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