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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株에서 빠져나가는 투자자들

입력 2018-04-24 16:58
신문게재 2018-04-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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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국내 지수 변동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 종목에서 투자자들이 연일 이탈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31조3622억원,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1조894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 대장주를 놓고 각축을 벌이며 37~38조원을 넘나들던 두 종목의 시총은 최근 일주일새 31조원대로 감소해 나란히 현대차 뒤로 밀려났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각각 14.31%, 13.97% 가라앉았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77%, 신라젠은 20.29%, 바이로메드는 10.76%, 코오롱티슈진은 9.61% 가라앉았다. 셀트리온제약은 2.19% 반등해 주요 제약사 중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4일 0.21%, 셀트리온헬스케어가 0.49%, 셀트리온제약이 4.36% 올라 급락세는 진정된 듯 보이나 반등 강도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제약·바이오 약세의 발단은 지난 18일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다. 한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소형주 시장의 바이오 버블이 시장 건전성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품 논란과 더불어 정상회담을 앞두고 크기를 확대하고 있는 ‘남북경협주’ 테마에 투자심리가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실적보다 기대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에서 남북경협 테마로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이전 저점까지 후퇴하고 있다”며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가 있을 수 있으나 바뀐 투자심리는 당분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그간 바이오 종목에는 주가·수급·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적정 주가) 부문에서의 피로가 누적됐다”며 “여기에 남북경협이라는 새로운 원천을 찾은 투자자들의 변심이 맞물려 가파른 주가 하락으로 표출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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