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카드사들은 최근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각종 수수료 면제를 확대하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리브(Livv)’를 이용해 현금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찾을 때 내는 수수료를 영업시간에 상관없이 일괄 면제키로 했다.
리브는 국민은행의 대표적 비대면 채널로 20~30대 젊은 미래고객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가입자 수도 최근 3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문화 확산을 통한 고객 혜택 증대의 일환으로 보다 많은 미래 고객이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앞으로 ATM 출금 수수료 인하 조치를 편의점 등 타 채널로도 확대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편의점 GS25와 손잡고 수수료 인하 조치에 나섰다. 두 은행은 전국 GS25 편의점에 있는 약 1만여대의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각자의 은행 자동화기기와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영업시간 외 약 1200~1300원에 달했던 편의점 자동화기기의 비싼 수수료를 250~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호응이 좋다.
사회 취약계층의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한 범금융권적(국내 15개 은행) 차원의 조치도 있다. 우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징검다리론 등 서민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해당 대출을 받은 은행에서 ATM 수수료가 면제된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에서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은 사람은 국민은행 ATM 수수료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등 4대 취약계층과 한부모가정, 탈북새터민, 결혼이주여성에게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60만명 이상이 연간 97억원(1인당 약 1만6000원) 이상의 수수료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동종 업계 간 모바일 경쟁이 고객 수수료 대전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정부의 포용적 금융에 적극 호응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