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임현정, 콩쿠르 심사위원 사임…부당 심사에 항의 “도저히 용납 못해”

입력 2018-04-25 14:29





18194166_1342225699187923_5911880515525851461_n
임현정 페이스북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심사위원을 맡았던 피아니스트 임현정(32)이 부당한 심사에 항의하며 중도 사임을 발표했다.

임현정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사위원 직무를 맡은 뒤 콩쿠르가 얼마나 비예술적인지를 봤다”며 “3일 만에 사임 결정을 내렸다”는 글을 게시했다.

임현정은 사직서를 함께 제시하며 콩쿠르의 불합리한 지점을 폭로했다.

임현정은 악보를 기억하지 못해 몇 페이지의 악보는 아예 연주조차 않고 건너뛴 경연자가 결선 진출자로 뽑힌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논의되는 예술적 해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저 최소한 수준의 요구, 즉, 적어도 악보에 쓰여있는 전부는 연주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현정은 “해당 경연자가 콩쿠르 심사위원장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고 더더욱 경악했다”며 “비록 심사위원장은 투표할 권리가 없었지만 애초 그런 출전자의 서류를 허락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문제삼았다.

끝으로 심사위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친밀감을 지적한 임현정은 “특히 심사위원장과의 친밀함에서 그들(심사위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현정은 심사위원에서 중도 사임한 콩쿠르가 어떤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임현정은 콩쿠르 입상 대신 2009년 유튜브에 올린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연주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얻은 피아니스트다.

2012년 EMI 클래식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고, 2016년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펴낸 프랑스 출판사 ‘알뱅 미셸’(Albin Michel)에서 음악과 영성에 관한 에세이집 ‘침묵의 소리’(Le Son du Silence)를 출간했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