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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가속화…2월 출생아·혼인건수 역대 최저

입력 2018-04-25 17:21
신문게재 2018-04-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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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국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올 들어선 ‘인구절벽’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월 출생아 수가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 건수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결혼도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 사회가 되면서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지난해 1.05에서 올해는 1.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인구가 경제 성장의 동력이라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2만 75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3000명(9.8%)이나 줄었다. 월별 출생아 수 통계가 정리된 1981년 이후 2월 기준 출생아 수는 올해가 가장 적었다. 출생아 수를 같은 달끼리 비교하면 2016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23개월째 역대 최소 기록이 이어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7개월 연속 감소했다. 출산 연령대 여성 인구가 감소한데다 결혼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30∼34세 여성 인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고 있으며 혼인이 6년 연속 감속했다”며 “이런 요소들이 영향을 미쳐 출생아 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빠르게 줄면서, 향후 2~3년 뒤 출생 지표 역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행정기관에 신고된 혼인 건수가 올해 2월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저였다. 올해 1∼2월 혼인 건수 합계는 4만 3400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198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전년과 비교한 혼인 건수는 2016년에 7.0%, 2017년에 6.1% 감소했다.

취업난 등의 여파로 초혼 연령도 남자는 32.9세, 여자는 30.2세로 계속 오르고 있고 첫 자녀 출산 평균 연령도 31.4세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출산율과 혼인율 감소와 함께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0~14세의 유소년인구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사회 전체가 고령화되고 있다. 고령인구가 전체의 13.2%에서 13.8%로 증가하는 동안 유소년 인구 비중은 13.4%에서 13.1%로 줄어 들었다. 이는 곧 생산가능(15~64세) 인구 감소로 이어져 나라 전체의 경제동력 상실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보다 더 중요한 점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결혼 적령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선진국처럼 결혼과 출산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과거의 기준에 맞춰 정책을 만들었기에 출산율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던 것인 만큼, 요즘 세대의 흐름을 존중해주고 그에 맞는 사회문화적 시스템들이 만들어져야 자연스럽게 출산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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