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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부상 악령이…” 류현진, 근육 손상 심각한 듯

입력 2018-05-03 15:47

BASEBALL-MLB-ARI-LAD/ <YONHAP NO-1784> (USA TODAY Sports)
다저스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류현진이 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2회 뜻밖의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사실상 다저스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류현진이 뜻밖의 부상으로 자칫 시즌을 접어야 할 위기에 봉착했다. 대수롭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사타구니 부상이 예상보다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갑자기 부상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류현진은 데븐 마레로를 상대로 2구째를 던진 후 벤치 쪽을 바라보며 다리 쪽 통증을 호소했다. 당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올라와 류현진의 몸 상태를 점검했고, 류현진이 계속 불편한 얼굴을 지으며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로버츠 감독은 결국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뺐다.

다저스 구단은 일단 류현진이 왼쪽 사타구니를 다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내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보다 자세한 부상 정도를 파악할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의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 말을 전하면서 로버츠 감독은 “팀에 큰 손실”이라며 낙담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들어 오늘까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커쇼를 제치고 다저스의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류현진은 이날도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무난한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었다. 30개의 공을 던졌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22에서 2.12로 조금 개선됐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달 3일 원정경기에서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자신을 무너트렸던 에리조나를 상대로 설욕을 꿈꾸고 있었다. 당시 경기 이후 4경기 동안 3승, 평균자책점 2.22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에 이날 충분히 설욕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결국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현지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경우 이날 류현진이 당한 사타구니 부상의 경우 최소 3주, 보통은 4주 정도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투구 때 왼발이 미끄러지면서 사타구니 쪽 근육이 갑자기 늘어나는 일시적인 경우라면 복귀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지만 지난 2013년에도 류현진이 같은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었던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후 불펜투수들의 기대 밖의 호투를 펼치며 결국 애리조나를 2-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한 중간계투 바에스는 2⅔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며 삼진 4개를 빼앗는 역투를 펼쳤고 이어 대니얼 허드슨이 탈삼진 3개 포함해 2이닝 삼자범퇴, 토니 싱그라니가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모처럼 계투진이 제 몫을 해냈다.

9회 마무리 켄리 얀선이 2사 후 볼넷에 이은 도루와 후속 적시타를 얻어맞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으나 후속 타자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간신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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