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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인생 이모작의 숨은 뜻

입력 2018-05-16 15:14   수정 2018-05-16 15:15
신문게재 2018-05-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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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장수혁명으로 은퇴 후 인생 이모작이란 새로운 삶의 사이클이 생겼다. 


이모작(二毛作)이란 단일 경작지에서 서로 다른 작물을 1년에 번갈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같은 작물을 두 번 재배하는 이기작(二期作)과는 구별된다. 왜 이기작이 아니고 이모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을까? 그렇다, 여기엔 인생 2막은 인생 1막과 확연히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인생 2막에서는 인생 1막과 어떻게 다르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첫째, 외부지향이 아닌, 철저히 자신을 향한 자아실현이다. 은퇴 전에는 가족부양을 위하여 직업 혹은 직장을 택해 회사인간으로 살았다. 성공하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자신은 없었다. 은퇴 후에는 잊고 있었던 자신을 되찾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숨어 있는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굴하고 장점을 특화하여 자아실현을 하는 시기이다. 타인이 아닌 자신이 중심이 되어 인생을 즐기자.



둘째, 인생의 목표가 성공보다는 성장(성숙)이다. 출세하고 돈을 많이 버는 성공이 은퇴 전 인생의 목표였다면 은퇴 후에는 성장이다. 평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톨스토이는 “성장이란 나 자신이 더 나아지는 것, 끊임없이 더욱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자신을 알고 이해하고,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최선의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이것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라 했다. 김형석 교수도 “나이 60이 되기 전에는 모든 면에서 미숙했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라고 했다.

셋째, 채움보다 비우는 용기가 필요하다. 행복을 측정하는 행복지수는 ‘원하는 것’을 분모로, ‘가지는 것’을 분자로 표기한다. 은퇴 전에는 욕망 위주의 삶으로 살다 보니 ‘원하는 것’과 ‘가지는 것’ 모두가 많았다. 은퇴 후에는 ‘가지는 것’이 더는 어려워진다. ‘원하는 것’을 줄여야만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 마음을 내려놓는 비움의 용기가 필요하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높임이 아닌 낮춤, 경쟁이 아닌 나눔과 봉사, 즉 상생의 삶을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식보다는 지혜로 살자.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아집, 편견과 고정관념의 벽에 갇혀 있다. 은퇴 전에 쌓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자칫 이 벽을 더욱 두껍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지혜는 삶의 과정에서 부딪히며 오랜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이다. 지금까지 터득한 연륜의 가치인 지혜를 전수하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어른의 역할을 해야 할 시기이다.



우리가 즐겨 이용하는 해외여행에는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모든 일정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여행이 좋기는 하나 사전에 충분한 준비 없이는 여행할 수 없는 제약이 따른다. 우리네 인생도 비슷하다. 은퇴 전에는 연령대별로 진학, 취업, 결혼, 자녀 성장과 독립이라는 생애 목표가 있어 남의 눈치 보며 적당히 따라다니면 되는 패키지여행이다.

은퇴 이후에는 보편적인 생애 목표가 존재하지 않아 다르다. 스스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계획을 수립해 자기 주도형으로 살아야 하는 자유여행이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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