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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길에서 붙잡는 사람들

입력 2018-05-16 07:00   수정 2018-05-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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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A씨는 한국에서 터무니없는 일을 겪었다. 길에서 만난 낯선 남녀는 자신들이 한국문화 교육자라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가르쳐준다고 했다. A씨는 친절한 한국인이라고 생각해 별 의심 없이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허름한 가정집. 한복을 입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한국의 전통이라며 A씨에게 제사를 지내도록 시킨 그들은 다짜고짜 제사 비용을 내놓으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그들은 ‘도를 아십니까’였다.

길거리 포교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도를 아십니까”나 “인상이 좋으세요” 라는 말로 접근하던 방식에서 요즘은 설문조사를 해달라거나 심리학과 대학원생을 사칭해 심리검사를 해주는 척 하며 전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웹툰 작가 지망생을 가장한 수법도 있다. 자신을 웹툰 작가 지망생으로 소개해 소재를 찾는다며 인터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포교활동을 하는 경우다.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대학생처럼 보이는 여자 2명이 말을 걸더니 생활 웹툰을 그리고 있는 에피소드가 필요하다고 인터뷰를 했어요. 처음에는 일상적인 질문을 하더니 ‘지금 얼굴을 보니 시름이 가득하다’는 둥,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둥 사이비 같은 말들을 하길래 도망쳤어요.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길거리 포교. 법적 제재 방법은 없을까. 길거리 포교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명시된 기본권이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지 않는다.
<헌법 제20조> 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단 포교과정 중 강압적인 신체접촉이나 협박행위, 의사표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쫓아오는 행위 등 불쾌감을 주는 행위는 처벌이 가능하다.
<경범죄 처벌법 제 3조>
14. (단체가입 강요) 싫다고 하는데도 되풀이하여 단체 가입을 억지로 강요한 사람
41. (지속적 괴롭힘)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하여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여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하거나 지켜보기, 따라다니기, 잠복하여 기다리기 등의 행위를 반복하여 하는 사람

하지만 동영상이나 녹음 등 결정적 증거가 뒷받침돼야 하는 데다 포교자에게 물리적인 행위 등을 당하더라고 기분이 나쁘다고만 인식할 뿐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단속 적발되는 사례는 극히 적다.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를 뜻하는 ‘도(道)’. 과연 금전을 요구하는 것이 인간의 마땅한 도리인 것인지. 당신에겐 전도지만 당하는 사람에겐 스트레스입니다.
(사진 출처=게티)


김지은 기자 sooy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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