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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北 “한미 공군 연합훈련 맥스선더 군사도발”

입력 2018-05-16 05:36

광주에서 이륙하는 F-22 랩터
북한이 16일 열기로 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연기 이유로 삼았다. 사진은 지난 11일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F-22 랩터는 이날부터 2주간 열리는 ‘맥스선더’에 참가하는 모습. (연합)

 

북한이 16일 열기로 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연기 이유로 삼았다.



북측은 이날 0시 30분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명의로 된 통지문을 우리 측에 보내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에 통일부는 “오늘 예정된 회담은 개최되지 않으며 정부 입장은 유관부처 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지문과 함께 북한 언론들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북한 관영 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3시쯤 송고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11일부터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낭해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했다.

이들은 “남조선 당국과 미국은 역사적인 4·27선언(판문점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 놓음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평화 애호적인 모든 노력과 선의에 무례무도한 도발로 대답해 나섰으며 선언 이행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커다란 우려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주동적이며 아량있는 노력과 조치에 의해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과 조미대화 국면이 이번 전쟁연습과 같은 불장난 소동을 때도 시도 없이 벌려놓아도 된다는 면죄부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특히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거론했다.

또 “북남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며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고위급회담의 무기한 연기 이유로 문제 삼은 맥스선더 훈련은 이달 11∼25일 진행되는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훈련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8대, B-52 장거리폭격기를 비롯한 F-15K 전투기 등 100여 대의 양국 공군 전력이 참가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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