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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180도 말 바꾼 금감원… 투자자 신뢰 바닥

입력 2018-05-16 15:11   수정 2018-05-16 15:14
신문게재 2018-05-17 23면

하종민
하종민 금융증권부 기자

“말이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투자자 신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취재 차 만난 모 증권사 임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를 ‘신뢰의 문제’라고 정의했다. 상장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일들이 문제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1년간의 특별감리를 마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회계법인에 각각 ‘조치 사전통지서’를 통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상장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기준을 바꾸면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상장 당시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기준을 점검했다. 거래소와 금융위원회도 상장 과정에 아무런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설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면 상장 당시에 지적됐어야 하는 것이 맞다. 상장 후 2년이나 지난 지금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어 조사하겠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렵다.



금감원이 어떤 ‘스모킹 건’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이런 과정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회계처리 논란이 불거진 2일 하루에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17% 넘게 떨어졌다. 15일까지 증발한 시가총액만 6조원이 넘는다.

앞으로가 더욱 문제다. 제약·바이오와 같이 새롭게 등장한 산업들은 회계처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기존 제조업들처럼 자산이나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성만을 보고 투자해야 하지만 이번 회계처리 기준 논란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약·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선행돼야 할 것은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하종민 금융증권부 기자  aiden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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