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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1분기 실적 부진' 정유업계, 버팀목은 윤활유

입력 2018-05-16 15:39   수정 2018-05-16 15:43

윤활기유
윤활유 사업이 지난 1분기 정유사들의 든든한 실적 효자 역할을 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 세운 윤활기유 공장 모습. (사진제공=SK루브리컨츠)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 1분기 원화 강세 및 글로벌 불안정성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급변 등 외부 영향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크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믿고 있던 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윤활유 사업이 새로운 알짜배기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SK이노베이션의 실적발표를 끝으로 4개 정유사의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이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4사 모두 영업이익에서 두 자리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GS칼텍스로 지난해 1분기 기록했던 5850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해 올해 영업이익은 2807억원으로 절반 이상(52%)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9.1%, 23.4% 줄어들었으며, 현대오일뱅크가 11.6% 하락한 313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그나마 낙폭이 적었다.

정유사들은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을 유가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 및 재고관련 이익의 감소,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감소 효과 등으로 짚었다. 정유사들이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보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석유화학 사업 역시 원재료인 납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마진이 둔화되며 수익성이 낮아졌다.

반면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책임진 사업은 윤활유 사업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윤활유 부문에서 7798억원의 매출과 12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16.5%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석유사업의 영업이익률이 3.7%, 화학사업은 11.7%에 머물렀다.

실적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GS칼텍스 역시 유일하게 기댈 곳은 윤활유였다. 매출 3408억원, 영업이익 663억원으로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1분기 GS칼텍스의 윤활유 매출 비중은 4.4%에 불과하나 전체 영업이익의 23.8%를 책임졌다.

에쓰오일도 1분기 윤활기유에서 매출 3795억원, 영업이익 841억원으로 22.2%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경쟁사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았던 현대오일뱅크 역시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정유업계는 201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윤활유 시장을 공략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럽 등 선진국에서 수익성이 좋은 고급 윤활기유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전 세계에서 설비 투자가 적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점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유업계는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윤활유 사업에서 지금만큼의 수익성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지연돼 왔던 글로벌 신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세 번째로 추진했다가 최근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철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윤활유 사업이 현재 최고조에 이른 상태인 만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다소 회의적으로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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