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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똑똑한 등산·캠핑·낚시·레저 비법 이 손안에 있소이다"

아웃도어 스마트 장비 스타트업 '알투기어' 조승현 대표 인터뷰

입력 2018-05-23 07:00
신문게재 2018-05-23 12면

조승현 대표 사진 2
알투기어가 개발한 다기능 무전기 '알투기어 MK3'(작은 원안)를 조승현 대표의 등산용 배낭에 부착한 모습. (사진제공=알투기어)

 

2011년 전후부터 국내에서 불기 시작한 등산·낚시·캠핑 열풍을 타고 아웃도어용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최근 국내 아웃도어용 스마트 장비 시장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트업 ‘알투기어’가 이제는 더 똑똑한 제품을 들고, 세계 시장을 호령해보겠다고 다서 눈길을 끌고 있다.



‘브릿지경제’는 21일 알투기어를 이끄는 조승현 대표에게 즐거운 등산·캠핑 등을 위한 스마트 장비 설명서와 노하우를 들어봤다.

조 대표는 “알투기어는 2015년에 설립해 아웃도어용 스마트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조 대표는 사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건축학도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10여 년 간 건축설계 등 업계에서 몸담으면서 나름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대표는 평소 즐겨 찾던 산에서 ‘세컨드 라이프’의 아이템을 발견하고서 눈이 번쩍 틔었다.

 

배낭에 부착
알투기어가 얼마 전 개발한 다기능 무전기를 등산용 배낭에 부착한 모습.(사진제공=알투기어)

 

그의 첫 번째 레이더에 잡힌 비지니스 아이템은 바로 스마트폰에서 착안했다. 겨울이나 여름철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손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거나 장갑을 벗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터치펜에 스마트 기능을 더하고 싶었던 것이다.

조 대표는 “각자 분야에서 활동하던 창업 멤버들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디바이스를 자체 개발하고자 시작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 대표와 동료들은 의기투합해 이듬해인 2016년 블루투스 스피커 내장형 터치펜인 ‘R2GEAR MK1’을 만들며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캠핑인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국내 캠핑산업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국내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2014년까지만 해도 4000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8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대부분과 전 세계 4명 중 한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캠핑, 낚시, 등산 등 레저 생활을 즐기는 중에도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다기능 디바이스
알투기어의 다기능 디바이스 개념도.(사진제공=알투기어)

 

조 대표는 이 같은 트렌드를 간파하고 올해 앱기반 다기능 무전기 R2GEAR MK3를 선보였다. 이는 스마트폰 무전 앱인 ‘Zello(젤로)’를 블루투스로 원격조작해서 일반 무전기와 같은 음량과 조작감을 확보하는 PTT(Push to Talk) 디바이스이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기존 제품과 차별점은 아웃도어 활동에 유용한 부가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며 “블루투스 스피커·핸즈프리, LED 플래쉬, SOS 메시지, 탈착식 터치펜 등과 IP56 방수기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조 대표가 MK3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첫 제품인 MK1을 판매하면서 사용자들이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아웃도어용 디바이스의 기능이 많다는 것이었다. 통신에 대한 니즈(요구)가 많았는데, 조 대표가 그에 대한 해법으로 택한 것이 PTT 서비스였다. 이에 대해 그는 “거기에 구현가능한 부가기능들을 추가하다 보니 다기능 디바이스 개발로 이어지게 되었다”며 “그렇게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로 작년 해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미국 킥스타터와 일본 마쿠아케에서 목표 금액을 달성해서 상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MK3를 개발하게 된 배경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 대목에서 사실 아웃도어용 스마트 기기라고 해도 아직까지 대중들에게는 앱기반 무전이라는 게 생소하다. 조 대표는 “쉽게 말하면 카카오톡 문자대신 음성을 주고받는다고 보면 된다”며 “전화처럼 1:1로 대화가 아니고, PTT(Push to Talk) 방식으로 키를 누르고 송신을 하면 1:n으로 채널에 있는 구성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다”고 설명서를 풀어헤쳤다. 통신방식은 예전 아날로그 무전기 사용과 같다.

 

팀원 사진
조승현 대표와 알투기어 구성원들 모습.(사진제공=알투기어)

 

특히 다른 앱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통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리의 제한이 전혀 없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지역, 국가 제한이 없이 연결이 가능하다. 참고로 데이터 음영지역에서는 통신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오히려 데이터 음영지역이 거의 없는 일본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고 조 대표는 귀띔했다.

사실 이 제품은 국내보단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사실 알투기어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기보단 창업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해왔다. 여기에는 국내에는 PTT 일반인 사용자가 많지 않은 반면에 해외에는 일반인 사용자들이 꽤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이 때문에 알투기어는 크라우드펀딩 진행했던 일본, 미국으로 B2C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또 B2B 수요는 국내에도 기업체, 산업현장, 동호회 등에서 PTT 서비스를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다. 국내 PTT 앱 서비스업체들과 제휴를 하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사실 현재 유명 스타트업 대접을 받고 있는 알투기어이지만 나름 애로도 있다. 이 대목에서 조 대표는 “아직까지 돈을 제대로 버는 단계가 아니어서 더욱 체감하는 어려움이 크다”며 “가장 좋은 방법인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증대로 자생적으로 생존·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신제품 개발의 경우 최대한 정부지원사업을 활용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전시회
알투기어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얼마 전 해외 전시회에 나가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해외 전시회 참가해 해외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알투기어)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개발 이후 마케팅, 영업에 투입할 인력과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데 이부분은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조 대표의 복안이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비전을 넌지시 내비쳤다. 조 대표는 “저의 경영철학은 진정성”이라며 “소비자나 거래처에게 진정성 있는 파트너가 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이어 조 대표는 “올해는 더욱 적극적인 해외판로 개척을 통해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고, 회사의 비전대로 ‘여러분의 모든 탐험을 도울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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