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전은규 칼럼] 안되는 상가는 계속 안될까?

입력 2018-06-11 07:00   수정 2018-06-10 13:59
신문게재 2018-06-11 14면

clip20180610083758
전은규 대박땅꾼부동산연구소장

주말에 한가로이 동네를 걷다 보면 얼마전까지는 핫도그를 팔았던 것 같은데, 어느 새 휴대폰 판매점이 되어있고, 얼마 후에는 미용실이 들어와 있는 가게가 눈에 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곳을 제외하고 다른 가게들은 언제나 그대로다. 안되는 상가는 계속 안되는 것일까? 몇 가지 특징들을 살펴보면서 답을 알아보도록 하자.


첫번째, 애매한 정체성의 2층 상가다. 상가건물의 경우 유독 업종이 자주 바뀌는 곳이 있다. 필자가 아는 2층 상가는 유독 심했다. 2008년부터 2년에 한 번꼴로 업종이 바뀌었다. 주변은 모두 대단지 아파트에 둘러쌓여 있었는데, 무려 10년 동안 6번이 바뀌었으니 상당한 변화다.

이곳은 계속된 음식점, 카페의 입점에서 최근 미용실로 바뀌었다. 가성비를 강조해 주변의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상가건물에는 이미 미용실이 2개가 있고, 맞은편에도 미용실이 자리잡고 있다. 2층 상권이라면 손님이 선택하는 종목보다는, 필요에 의한 종목을 입주시키는 것이 좋다.

두번째, 어중간한 위치와 높은 임대료다. 강남역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 중에는 높은 언덕으로 향하는 카페거리의 시작점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아는 사람은 어떤 골목인지 바로 알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 거리에는 입점 업체가 자주 바뀌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물이 있다. 이 자리가 코너 상가자리로 카페거리의 시작을 알리는 랜드마크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로변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주요 위치라는 뜻이다.



오랜 시간 해당 건물은 카페로 이용되었지만, 치킨과 피자를 팔던 꽤 가성비 높았던 이 음식점은 최근 2년도 되지 않아 사라졌다. 문제점은 이것이다. 강남역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해당 카페거리의 시작점으로 인식돼 있어 좋은 입지에 해당된다. 그러나, 높은 인식률이 해당 부동산을 너무 비싸게 만든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어야 좋은 자리이고, 오랜 시간 버틸테지만 지나친 임대료로 머물기가 힘든 것이다. 고객입장에서도 간만에 갈 때마다 업종이 바뀌어 있으면 다시 찾을 노력을 하지 않으니 악순환이 반복되는 곳이라 볼 수 있다.

안되는 상가가 마치 제 짝을 만난 듯 자리를 잡는 경우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연이나 운명이 아니다. 부동산의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돌파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노력한 자들이 만든 결과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동산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본다.

 

전은규 대박땅꾼부동산연구소장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 기사에 댓글달기

브릿지경제 핫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