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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여제’ 할레프, 프랑스오픈 우승...명실상부 '세계 1위' 확인

입력 2018-06-10 09:31   수정 2018-06-10 09:31

TENNIS-FRENCHOPEN/ <YONHAP NO-2332> (REUTERS)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던 ‘반쪽 세계 1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슬론 스티븐스를 2-1로 꺾고 드디어 무관의 여제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에서 벗어나게 됐다. 연합뉴스.
여자 테니스 세계 1위의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가 드디어 ‘메이저 무관’의 숙원을 풀었다.

할레프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919만7천 유로·약 520억원) 여자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세계 10위 슬론 스티븐스를 맞아 2-1(3-6 6-4 6-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할레프는 220만 유로(약 27억 8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한 동시에 ‘메이저 우승없는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 조국 루마니아에는 지난 1978년 프랑스오픈에서 버지니아 루지치가 우승한 이후 무려 40년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하게 됐다.

특히 지난 2008년 프랑스 오픈 주니어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던 할레프로선 네번째 메이저 도전 끝에 타이틀을 품에 안음으로써 10년 만에 주니어와 성인 무대를 동시 석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할레프는 현재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없어 ‘무관의 여제’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 붙었다. 2014년과 2017년 프랑스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모두 세 차례 메이저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번번히 우승을 놓쳤다. 1만 5000여명의 관중들도 이날 할레프가 코트에 나서자 일제히 ‘시모나, 시모나’를 외치며 그의 메이저 우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도 할레프의 ‘메이저 징크스’가 재현되는 듯 했다. 역대 전적에서 5승 2패로 앞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섰던 할레프는 첫 세트를 3-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세트 들어서도 좀처럼 게임을 풀지 못해 0-2으로 끌려가 메이저 첫 우승의 꿈이 멀어지는 듯 했다.

TENNIS-FRA-OPEN-WOMEN-FINAL <YONHAP NO-2040> (AFP)
2018 프랑스 여자 오픈 테니스 우승자인 시모나 할레프가 자신의 대회장 라커에서 우승컵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할레프는 역시 세계 1위 다웠다. 이후 4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대역전극의 발전을 마련했다. 결국 2세트를 6-4로 2세트로 빼앗아 균형을 이룬 후 마지막 3세트에선 일방적으로 스티븐스을 몰아부쳐 6-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US오픈 우승 이후 두번째 메이저 석권을 기대했던 스티븐스는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놓쳐 아쉬움을 더했다.

할레프는 현재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0위권 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168㎝로 가장 작다. 서브 최고 시속이 170㎞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파워도 약해 ‘세계 1위’가 주는 무게감이 약하다는 평을 자주 들어왔다.

하지만 그에게 빠른 스피드가 있다. 빠른 발과 특유의 순발력, 그리고 영민함을 활용해 리턴 게임에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고, 이것이 그녀를 세계 1위로 이끌었다. 이날도 이런 리턴의 강세에 힘입어 무려 43회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얻어냈다.

경기 후 할레프는 이날 경기가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그녀는 “2세트에 0-2까지 몰렸을 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했지만, 작년에 2세트 3-0 경기를 뒤집혔던 경험이 있듯이 올해 내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세계 1위가 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14살 때부터 메이저 우승의 꿈을 꾸었고, 이왕이면 프랑스오픈에서 하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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