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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등 재계, 20년 전 '소떼 방북' 기적 이어 '新남북경협 시대' 연다

현대그룹, 오는 16일 '소떼 방북' 20주년 맞아 남북경협 준비 박차
삼성물산 등 재계도 자체적인 남북경협TF 꾸려 채비에 한창

입력 2018-06-13 15:34   수정 2018-06-13 17:02
신문게재 2018-06-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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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6월 16일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 500마리의 소를 이끌고 북한으로 출발하는 모습.(연합)

 

“고 정주영 회장의 뜻을 받들어 기필코 남북경제협력(남북경협) 사업을 성공시켜 한반도 평화 안착과 번영에 기여하고 싶다.”

남북경협 사업의 대표주자 격인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직후 20년 전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지난 1998년 6월16일 1001마리의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었던 일을 회상하며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등 국내 기업들은 남북경협의 ‘키’를 쥐고 있는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둠에 따라 남북경협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앞으로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에 따른 한국경제의 대전환점이 될 ‘新남북경제협력 시대’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기업들에게도 신성장 동력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과거처럼 반복된 ‘안보 리스크’에 따른 대외 신인도 하락과 해외 투자자 유출 걱정에서 다소 자유롭게 됐다. 대신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신흥국의 경기 침체와 환율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경협이 단비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해외 투자 유인과 시장다변화는 남북경협 사업의 ‘덤’인 셈이다.

재계의 남북경협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삼성그룹 내에서 처음으로 북한투자전략팀을 최근 꾸린 삼성증권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업계에서 처음으로 낸 보고서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이는 보고서의 ‘완전하고 가시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번영(Complete, Visible, Irreversible Prosperity)’라는 제목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북한투자전략팀은 한반도에 새로운 번영의 시대가 도래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남북한의 경제협력은 ‘경제기반 구축, 신뢰형성 기간’으로 인프라 투자와 생필품, 식량,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이 병행되는 한편 남북한이 공동으로 자원개발에 나서고, 이에 대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단계로 진전될 수 있는 3단계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한 통신·철도·관광 등 사회간접자본(SOC) 7개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사건이 오는 16일로 20주년을 맞는 만큼 감회가 남다른 것은 물론 어느 때보다 기대감에 차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 TFT’를 중심으로 금강산·개성관광과 개성공단 등 기존 사업 재개를 비롯해 향후 다양한 남북경협사업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그룹은 20년 전 ‘소떼 방북’을 계승, 발전시켜 전무후무한 남북경협 사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건설과 토목, 에너지 인프라 사업 이전에 가장 먼저 개방이 예상되는 통신업종 기업들도 반색하며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KT는 최근 ‘남북협력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북한 통신망구축 등 ICT인프라 사업에 전반에 대해 향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자체 조직 정비를 통해 대북사업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등은 안보 등과도 연결되는 만큼 향후 로드맵이 나오고 정부와의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철도 및 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공기업들도 대북사업준비팀을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향후 북한에 화력(석탄) 및 수력발전소 건설 등에 참여한다는 복안이다. 항공업계도 정부가 앞으로 북한과 영공 통과 논의를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만큼 남북경협 재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롯데그룹, 미래에셋, 대우건설, 삼성물산, KB금융·신한금융·기업은행은 물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도 자체적으로 TF와 연구조직 등을 꾸려 남북경협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대우, 포스코, 포스코켐텍, 현대로템, 현대제철, 현대건설, LS전선, 동국제강, 현대시멘트, 현대엘리베이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쌍용양회,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등도 남북경협 사업 채비에 분주하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새로운 차원의 남북경협 사업 패러다임 탄생이 확실시되는 만큼 기업들도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해외 자본들과의 경쟁도 고려하는 등 장기적 관점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도 최근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 내 남북관계발전분과를 경협준비위원회로 전환한 상태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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