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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웹툰의 느끼함이 웃음으로, 두 배우의 열연 돋보여

[웹툰 인사이드] 웹툰 원작 tvN '김비서가…' 히트

입력 2018-06-15 07:00
신문게재 2018-06-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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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순정만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느끼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다. 인형 같은 두 남녀의 그림체 위로 떠오르는 대사는 간혹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느끼하다. 소설로 먼저 발표된 원작을 웹툰으로 정직하게 옮기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많은 독자에게 호응을 얻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졌다.

드라마는 “원작과 차별을 두기보단 싱크로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박준화 PD의 표현대로다. 웹툰이 마치 대본을 그림으로 그린 콘티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장면이 드라마에 똑같이 반영됐다. 심지어 대사까지 거의 비슷하다. 신기하게도 웹툰에서 부담스러웠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때로는 그런 장면들이 코믹하게 표현되며 웃음을 준다.

비결은 웹툰 캐릭터와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의 싱크로율이다. 극 중 이영준은 자기를 사랑하는 ‘나르시시즘’에 빠진 완벽남이다. 기업 부회장으로 재력과 능력을 갖췄고 외모까지 출중하다. 여기엔 시원한 마스크를 자랑하는 배우 박서준이 출연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자기애에 취해 ‘영준이가…’라고 3인칭으로 자신을 호칭하는 황당한 부분까지 훌륭히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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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사진=카카오페이지)

이영준을 혼란스럽게 하는 비서 김미소 역의 박민영도 돋보인다. 극 중 김미소는 부회장 앞에서는 완벽하지만 뒤에서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박민영은 웹툰의 느낌 그대로 스타일링을 해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소설로 5000만뷰를 기록했고 웹툰으로는 누적조회수 2억뷰를 넘었다. 인기 웹툰이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 원작 팬들은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한다.

앞서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원작을 그대로 드라마로 가져왔다. 인물 개개인의 싱크로율은 낮지만 스토리와 대사는 거의 유사하다. 원작 웹툰의 탄탄한 스토리를 그대로 드라마에 옮겨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이 출연한 ‘치즈 인더 트랩’도 원작을 최대한 묘사했다. 김고은이 주인공 홍설과 닮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다른 배우들과 좋은 호흡을 보인 덕분에 좋은 좋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사례다. 일단은 성공이다. 드라마는 방송 1주만에 TV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시청률도 5%를 넘어서며 tvN 수목 드라마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려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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