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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침대’ 집하장 변경에 당진 주민들 “유입 반대” 강력시위

입력 2018-06-17 17:15

당진항으로 옮겨진 '라돈침대'<YONHAP NO-1903>
지난 16일 오후 우체국이 직원 3만 명과 차량 3천200대를 동원해 전국에서 수거한 대진침대 매트리스가 충남 당진항 야적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의 매트리스 수거에 우체국이 이틀째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수거 매트리스를 쌓아놓을 야적장 인근의 당진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우체국은 지난 16일부터 전국 직원 3만 명과 3200대 차량을 동원해 대진 매트리스 약 2만 4000개의 수거에 나섰다. 국무조정실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직원들까지 합세해 첫날인 절반 이상을 수거한데 이어 17일에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장갑과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관계자들은 비닐로 포장한 매트리스를 수거 차량에 실어 중간 집하 장소로 속속 옮겼고, 다시 대형차량에 실어 충남 당진항 야적장으로 옮겼다.

당초 우정사업본부는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로 이들 매트리스를 옮길 예정이었으나 적재 공간 부족을 호소하는 회사 측 요청을 받아들여 인근 당진항 고철야적장으로 적재장소를 바꿨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주민들이 ‘폐암 유발 물질 라돈을 다른 장소로 반출하라’며 저지에 나선 것이다.

야적장으로 부터 직선거리 200m에 위치한 송악읍 고대리 등 주변 주민들은 야적장 입구에 17일 오전부터 천막동을 설치하고 매트리스 유입을 막고 있다. 이들은 이미 유입된 매트리스도 다른 장소로 반출하라고 농성 중이다.

김홍장 당진시장도 급기야 이날 오후 야적장을 방문해 매트리스 유입에 항의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이 야적장 입구를 봉쇄하자 매트리스를 실은 200여대 화물차가 인근 도로변에서 대기하는 상황이다.

이미 하역장으로 들여놓은 매트리스는 1만 3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은 “어떠한 사전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라돈침대를 수거해 이곳에서 분리작업을 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적인 정부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우체국을 통해 수거한 2만 4000여개 매트리스를 이곳에서 분리해 스프링은 철공장으로, 섬유 성분은 소각장으로 보내 소각한다는 입장이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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