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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무역전쟁 불똥 튈라…수출업계, 신시장 개척 분주

입력 2018-06-20 16:57
신문게재 2018-06-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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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AG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명노현 LS전선 대표(우측 세번째)와 판지 위나타 AG그룹 회장(우측 네번째)이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사진제공=LS전선)

 

G2(미국·중국) 무역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은 특정국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고수익·고위험 구조를 이루고 있어 글로벌 무역전쟁의 피해를 고스란히 안아야 한다. 이에 업계는 신시장 개척을 서두르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 G2 수출 비중은 36.7%로 대만, 일본 다음으로, 대중국 수출 비중은 24.8%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의 5대 및 10대 수출시장 비중은 각각 56.5%, 69.2%를 기록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장 내 경쟁도와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집중도지수(HHI)는 우리나라가 954를 기록해 일본(928)과 네덜란드(852), 미국(760), 중국(659) 등 홍콩을 제외한 수출 10강 대비 가장 높았다.

또 한국의 수출시장 포트폴리오(지역별 수출 비중)를 분석한 결과, 수출 기대수익률은 수출 7강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수출 변동 리스크 역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수익이 보장되지만 리스크도 높은 이유는 한국이 변동 리스크가 큰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수출 쏠림 현상에 따른 리스크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시장 다변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타타스틸유럽(TSE)과 기술 교류를 통한 미래 시장개발 및 포괄적 협력을 약속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포스코는 친환경 고속건식도금기술인 PVD를, TSE는 고내식강판인 ‘매지징크’의 도금기술을 상호 교환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유럽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수요 개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18일에는 LS전선이 인도네시아의 아르타 그라하 그룹(AG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완료했다. 이 계약을 통해 양사는 총 4000만 달러(약 440억원)를 투자해 올해 7월 자카르타시 인근 6만4000㎡ 규모 전력 케이블 공장 착공에 합의했다. 이 공장에서는 인프라용 가공 전선과 건설, 플랜트 등에 사용되는 중·저압 전선이 생산될 예정이며, 2025년 기준 예상 매출액은 1억 달러로 예상된다. 같은 날 현대·기아자동차는 북미·유럽·인도 권역본부를 구축, 글로벌 시장에 대한 권역조직 구성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각 권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어 내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각 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활동이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23일 러시아 방문 기간 동안 한국무역협회 주최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와의 교역 확대에 나선다. 이번 포럼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를 포함해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하며, 한-러 공동 신규사업 발굴과 가스·철도·전력 분야 남·북·러 협력사업 등 신북방정책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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