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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알쓸신잡’ 박사들의 지식경쟁 2라운드, 유시민 VS 정재승 VS 유현준

입력 2018-06-22 07:00
신문게재 2018-06-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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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박사들의 지식경쟁 2라운드가 펼쳐진다. 지난해 화제 속에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에 출연했던 유시민 작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유현준 홍익대 교수 등이 본업으로 돌아와 자신의 전문분야 신간으로 서점가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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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유시민 지음 |돌베개 | 1만 6000원 |사진제공=돌베개

인문학자인 유시민 작가는 역사 속으로 지식 여행을 떠난다. 

 

1988년 베스트셀러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 교양서적에 한획을 그었던 유 작가는 30년만에 ‘역사의 역사’라는 신간을 통해 역사서의 ‘역사’를 다룬다. 


이 책은 2016년 광장을 뜨겁게 밝힌 ‘촛불혁명’에서 시작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에 이어 촛불혁명을 접한 유 작가는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떠올리며 새롭게 역사공부를 시작한다. 

 

작가는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통해 서구 문명 역사의 창시자를 떠올렸고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며 인간의 권력과 시대의 풍경을 생각했다.

역사를 비껴간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이나 박은식의 ‘한국통사’,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 등을 통해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을 되짚었다.

 

또 최근 발간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등을 포함해 총 18권의 역사서를 두루 소개하며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책은 각 역사서의 주요내용과 시대적 맥락, 초점과 해석 그리고 역사가의 생애를 요약·전달하며 유시민식 역사공부법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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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정재승 지음| 어크로스 | 1만 6800원 |사진제공=어크로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도 자신의 전문분야인 ‘뇌과학’으로 돌아왔다. 

 

신간 ‘열두 발자국’은 정재승 교수가 지난 10년간 펼친 강연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12개 강연을 선별해 집필한 책이다. 

 

책은 인간의 뇌에 대해 어디서도 답을 구하기 힘들었던 사소한 궁금증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 뇌의 쓰임새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다뤘다. 


이를테면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더 나은 선택과 의사결정을 위해 뇌과학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발견할지 등 작가의 질문을 통해 알아보는 식이다.

 

카이스트 박사가 집필해 어려운 과학용어가 등장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작가는 “빨간색 펜으로 이름을 쓸 수 있겠어요?”,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하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일까요?” 같은 일상의 언어로 평범한 질문을 던지며 답을 도출한다. 아울러 올 초 대한민국을 강타한 블록체인이나 인공지능이 바꾸고 있는 새로운 세계에서 독자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친절히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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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 1만 6000원 |사진제공=을유문화사

이에 앞서 유현준 홍익대 건축과 교수도 지난 5월 발간한 신간 ‘어디서 살 것인가’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나갈 도시의 미래를 짚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 어떤 평수로 이사할 것이냐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의 변화는 무엇인지 논한다.

책에서는 학생들이 생활하기에 너무 획일적고 거대한 구조의 학교 건축물, 동료들끼리 활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사옥의 형태인 ‘밥상머리 사옥’,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 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 등 다양한 주제를 제시한다. 

 

결국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일지 생각하고 질문하게 만든다. 

 

‘알쓸신잡’에서 보여준 것처럼 각자 분야도, 개성도 다른 세명의 작가들이 TV를 떠나 책을 통해 펼치는 입담경쟁에 6월 서점가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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