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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바이오 시장 잡아라" 영토 확장 나서는 에너지·화학업계

입력 2018-06-21 14:02
신문게재 2018-06-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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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바이오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국내 에너지·화학업계가 바이오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존 사업에 대한 위기가 닥친 가운데, 기업들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성그룹은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생물을 활용한 폐기물 자원화를 통해 미래 환경과 에너지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2018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개최했다.

대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콘퍼런스를 통해 미생물을 활용한 신규 에너지원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포럼은 기존 폐가스·고형폐기물 등에 대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에너지로 전환하는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로, 이에 대한 상용화 가능성과 남은 과제 등을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대표적인 정유사인 GS칼텍스도 석유 이후의 시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바이오부탄올 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폐목재와 볏짚, 사탕수수 등을 원료로 생산되는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연료 중에서도 에너지밀도가 높아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엔진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도 사용이 가능한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7년부터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거쳐 양산에 필요한 공정 기술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여수에 약 500억원 규모의 시범공장에 대한 기계적 준공을 마친 상태다. 시범공장 가동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향후 상업화를 위한 기술검증 및 다운스트림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마찬가지로 석유 부산물 위주의 화학제품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국내 석화업계도 신사업으로 제약바이오 사업에 주목하고 신규 투자를 선언하고 있다.

최근 OCI는 새로운 미래 성장분야로 제약·바이오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 부광약품과 공동으로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투자 비중은 50대50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공동투자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및 유망벤처 지분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화학업계 1위인 LG화학 역시 지난 2016년 말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며 바이오부문 역량을 강화했다. 최근 LG화학은 LG생명과학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통한 해외 시장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SK케미칼은 다음달 1일 기존 백신사업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신설할 예정이다. 그동안 주력사업인 화학사업에 밀려있었던 제약사업의 전문성과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아직 기술이 성장 단계에 있어 여러 대기업에서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정밀한 공정 관리가 필요한 화학사들의 경험적인 면이 제약 사업 진출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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