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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연 17억 버는 고졸 남자 이야기

입력 2018-06-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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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을 여의고 홀로 남겨진 고졸 청년이다. 특별한 재능도 뛰어난 스펙도 없었다. 그저 방 한 켠에서 게임을 하며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나의 유일한 취미였다.



그러다 심심풀이로 지원한 인터넷 라디오 DJ 모집공고에 합격하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라디오 방송 진행에 흥미를 느끼게 됐고 대형 입시 학원에도 합격하게 됐다.

2005년, 운 좋게도 다니던 곳이 대기업과 인수합병 되면서 나는 고졸 출신에 대기업 사원이 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하지 않았다. 중요한 일을 하려 할 때 고졸 출신의 한계를 느꼈다. 회사에 기대기보단 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말려줄 사람은 없었다.

인터넷 라디오 DJ를 했던 경험을 살려 게임 예능 방송을 시작했다. 취미가 게임이라 방송하는 것이 즐거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인기를 얻었지만 수익이 나오지 않았다.

쌀 한 움큼을 미음으로 끓여 사흘을 버텼다. 시청자 누구도 내가 굶으며 방송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당시 인터넷 방송의 대부분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이 주를 이뤘다. 나는 반대로 욕설 없고 대중적인 게임 예능을 추구했다. 그렇게 1년간 고된 시간을 견디며 방송을 키워나갔다.

방송 영상을 편집해 유투브 채널에도 올렸다. 전문성보다는 시청자들이 친근하게 영상을 접할 수 있는 재치 있고 알찬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영상을 하나 만들어 올렸을 때 성취감, 작은 규모의 팬들이 생겼을 때의 성취감, 다음에 어떤 걸 찍어야 하나 고민하는 성취감들이 쌓여 나를 열정적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2018년, 나의 유투브 채널은 구독자 수 170만명, 누적 조회수 10억 뷰, 누적 시청 시간 1억5000만 시간의 인기 채널로 성장했다.

나는 대한민국 1인 크리에이터의 선구자. ‘대도서관’ 이다.

연 17억 버는 유투버로 성공한 나를 두고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1인 미디어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아무도 당신의 학벌을 집안을 재력을 염두하며 영상을 보지 않는다. 학생도 가정주부도 심지어는 노인도 할 수 있다.

도전하라, 전문가여야만 할 수 있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이 카드뉴스는 본사 강진 기자의 ‘연 17억 버는 1인 미디어 개척자, 시니어에 꽂혔다’ 인터뷰 기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사진 출처=게티)


김지은 기자 sooy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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