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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겸손·감사’ 이베이코리아에서 펼쳐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원종건 이베이코리아 쇼셜임팩트팀 매니저

입력 2018-06-25 07:00   수정 2018-06-25 11:20
신문게재 2018-06-25 12면

사본 -브릿지경제_원종건
원종건 이베이코리아 CSR매니저 (사진=이베이코리아)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겸손·감사’ 회사에서 펼쳐요”

원종건 매니저는 이베이코리아 ‘소셜임팩트팀’에서 일한다. 정확히는 ‘기업홍보팀’ 소속이다. 그의 주된 업무는 이베이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CSR) 계획의 수립·실천이다. 일반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이라고 부르지만 이베이코리아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자는 의미에서 소셜임팩트팀으로 부르고 있다.



원 매니저는 인터넷 포털에 이름을 치면 뉴스가 검색돼 나오는 나름 ‘유명인사’다. 2005년 시각장애인의 각막이식 수술을 후원하는 MBC 프로그램 ‘느낌표-눈을 떠요’에 출연한 일이 인연이 돼 최근에도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다. 당시 원 매니저의 어머니가 프로그램을 통해 각막이식 수술을 받았고 TV에서 그의 효심이 알려져 ‘효자 아들’로 널리 소개됐다. 원 매니저는 그 이후로 ‘겸손과 감사’를 생활의 신조로 삼아왔다. 이는 어머니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제게 늘 겸손과 감사를 강조하셨어요.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당당함도 잃지 말라고 강조하셨고요.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옮길까 고민하다 사회공헌활동이 남다른 이베이코리아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병역도 면제돼 그 도움을 어떻게 보답하고 병역 면제로 번 시간을 어떻게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결과 사회공헌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여러 회사·단체에서 CSR 인턴도 했다.

마침 2016년 여름 이베이코리아에서도 인턴 공고가 났고 외국계 회사의 SCR은 어떨까 궁금해 지원하게 됐다. 인턴 활동이 인연이 돼 그는 2016년 12월 정식 입사했다. 다소 의욕이 앞섰던 젊은 사회 초년생을 이끌어 준 사람은 상사이자 ‘멘토’인 홍윤희 이사였다.

홍 이사는 그에게 회사 내의 여러 부서·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이야기를 듣고 나누게 하면서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 특히 이베이코리아만의 소셜임팩트가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해줬다. 그는 “생각과 다르게 많은 분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그 분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종건
원종건 매니저가 어린시절 TV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의 모습(사진=MBC캡처)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에서는 ‘후원쇼핑’을, 옥션에서는 ‘나눔쇼핑’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원 매니저의 고민은 머리가 아닌 가슴과 현장에서 빛이 났다. 회사는 소셜임팩트 사업으로 소방대원을 후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원 매니저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이기도 했다. 소방대원에게 필요한 게 뭔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강원도 대관령119센터를 찾았다.

마침 폭설이 내렸고 그는 잠깐이나마 고립됐다. 그 과정에서 그는 실제 소방대원들의 고충을 볼 수 있었다. 추운 겨울에 화재진압을 마치고 온 대원들이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채 젖은 신발을 말리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휴식을 위한 안마기를 생각했지만 이 모습을 보고 신발건조기가 절실하다고 생각해 후원했습니다.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저희가 도움을 드린 뒤로 신발건조기 구입 예산이 정식으로 요청됐다고 합니다. 꼭 필요한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소방대원 후원을 적극적으로 펼쳐 매년 10억원 가량의 물품을 증정하고 있다. 원 매니저는 겸손과 감사라는 신조의 실천 위에서 장애가 생활에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이를 위해 뜻 맞는 대학 친구들과 함께 ‘설리번’이라는 지난 2016년 10월 결성해 모임을 꾸려가고 있다. 미국의 헬렌 켈러의 스승인 설리번 선생의 이름을 빌려왔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은 물론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앱도 개발하고 있다. 예로 ‘벙어리장갑’을 ‘엄지장갑’으로 고쳐 부르자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적으로 일컫는 ‘벙어리’ 대신 엄지라는 표현을 쓰자는 취지다.

최근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해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통역사를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는 데 여러 가지로 요청하기가 어렵다. 설리번은 좀 더 편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서울 각 자치구의 수어통역사를 편리하게 요청할 수 있는 앱을 만들고 있다. 첨단의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나온 프로젝트다. 귀를 뜻하는 영어 ‘EAR’와 우리말 ‘이어주다’의 이어에서 의미를 빌려온 ‘이어프로젝트’다.

설리번 회원들은 프로젝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디자인은 담당한 한 회원은 정확한 앱 완성도를 위해 서울 25개 각 구청을 직접 방문하는 발품을 팔고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웬만한 열정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원 매니저는 설리번 회원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낀다. 물론 그도 설리번 활동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소방대원에 이어 새로운 ‘영웅’을 찾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사람만이 영웅은 아니다. 우리 모두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소방대원을 영웅이라고 말 하지만 그분들은 맡은 바 일을 하는 겁니다. 물론 그 안에서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하죠. 마찬가지로 다른 분야에서도 일을 하면서 그 속에서 생각과 일을 혁신해 나가는 사람이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그런 분들을 찾고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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