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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패했지만 ‘손흥민의 극적 한 골’이 16강 마지막 희망의 불씨 살렸다

입력 2018-06-24 08:59
신문게재 2018-06-24 15면

[월드컵] 손흥민 '한 골만!'<YONHAP NO-1204>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별 예선 2패. 이제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우의 수는 딱 한가지다. 무조건 독일을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그래서 손흥민의 멕시코전 마지막 극적인 만회골은 한국 대표팀 16강행의 가느다란 ‘희망의 끈’이 되었다. 물론 가능성이 그닥 높아보이지 않지만 독일과의 마지막 3차전에 우리의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면 안된다.




◇ 골 결정력과 수비진의 침착함이 아쉬웠던 멕시코전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골, 후반 21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추가 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때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한 한국은 2전 전패로 F조 최하위로 밀렸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빠른 역습으로 상대의 뒷 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너무 일찍 빼앗긴 페널티킥 실점에 꼬이기 시작했다. 초반 너무 몰아치다 체력이 방전되어 역습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멕시코(13개)보다 많은 17차례의 슈팅(유효슈팅 6개)을 때리고도 한 골에 그친 빈약한 골 결정력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패스 성공률(79%)도 멕시코에 못 미쳤다. 전체적으로 정교함이 떨어지며 유기적인 팀 워크가 발휘되지 못했다.

특히 수비진의 섣부른 판단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도 패널티 지역에서의 무리한 태클 시도와 핸드볼 반칙 때문이었다. 침착함과 수비 협업의 부족이 패배를 불렀다.

멕시코에 실력차를 드러내며 패했지만 이날 주심의 판정은 무척 모호했다. 특히 후반 21분 우리의 역습 상황에서 기성용이 멕시코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명백한 반칙 상황이었음에도 심판은 휘슬을 불어주지 않았다. 결국 이것이 그대로 멕시코의 역습으로 이어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결승골을 내주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패인에 대해 “멕시코의 4-3-3, 3-4-3 전술에 대비해 나름 준비를 잘 했으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기 위해 이승우와 정우영, 홍철을 교체 투입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월드컵 개막 직전 권창훈, 김민재, 이근호, 김진수, 염기훈 등 부상자가 속출한 것이 아쉽다”며 “손흥민을 중심으로 더 많은 옵션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 경우의 수 따져보면 … 무조건 독일 잡아야


이날 스웨덴에 간신히 승점 3점을 따낸 독일은 1승 1패(골득실 0, 승점 3점)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2승으로 승점 6점을 따낸 멕시코. 3위는 독일과 승점과 골득실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린 스웨덴이다. 한국은 2패(골득실 -2)로 최하위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는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다득점→승자승→해당 팀 간 경기 골 득실→해당 팀 간 경기 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가리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이 16강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경우의 수는 일단 무조건 독일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그리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반드시 잡아주어야 한다. 현재 골득실 차에서 -2, 독일은 0인데, 한국이 독일에 2골 차 이상 이기면 우리는 골 득실에서 독일을 앞서며 ‘0’ 이상이 된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으면 스웨덴의 골 득실이 ‘마이너스(-)’가 되니 한국이 16강으로 극적으로 올라서게 된다.

다음으로, 한국이 독일에 한 골 차로 이겨도 16강 진출의 불씨를 피울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멕시코가 스웨덴에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스웨덴의 골득실 차가 ‘-2’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한국이 독일을 꺾으면 한국은 독일과 나란히 1승 2패가 되고 골 득실도 -1 이상이 되어 승자승에서 앞서는 우리가 유리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손흥민의 ‘한 골’은 우리에게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독일에 한 골로 차로 승리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에 1-0으로 이겨도 한국이 다득점에서 독일과 같지만 승자승에서 앞서 역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결국 무조건 독일을 잡고 ‘기적’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국 팀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운명의 3차전을 펼치게 된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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