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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러시아 방문 마치고 귀국…남북러 3국 경협 구체화 성과

입력 2018-06-24 15:52
신문게재 2018-06-24 4면

문 대통령, 러시아 방문 마치고 귀국
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2박 4일간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문 대통령은 자신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에 대해 지지를 얻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무드에서 더 나아가 차후 남북러 3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구체화 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문 대통령의 방러는 지난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우리 대통령으로서 19년 만에 국빈 방문이었다. 여기에 더해 문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 국가의회인 ‘두마(Duma)’를 찾아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들을 면담했다.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는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두 나라의 경제협력을 확대 강화해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 명 목표를 달성해 내자고 제안했다. 이어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평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양국 FTA 서비스·투자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신(新) 북방정책의 핵심 ‘9브릿지’ 사업 중 철도와 가스, 전력 분야의 협력에 우선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북한의 대북제재가 완화돼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한·러 양국이 우선 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철도와 전력망, 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가 한·러간 시작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나머지 ‘9-브릿지’ 중점사업도 관계부처와 민간기업, 유관기관 간 협력 수준을 높이고 곧 구체적 계획까지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32개 항에 달하는 한러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북극 LNG가스 사업 개발 등 각종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러시아 방문 마지막 일정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한국-멕시코 경기를 관람하기 23일 오후(현지시각) 로스토프아레나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그는 함께 경기를 관전한 잔니 안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환담을 나누면서 “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며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남북 공동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실감 나지 않았으나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 한국에 곧 가겠다”고 말했다.

남북러 3국 경제협력에 대한 밑그림이 보다 빨리 그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9월에 열릴 동방경제포럼에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다시 초청한 것이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초청에 응해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남북러 3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 보다 구체적이고 발전적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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