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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고르고 나가면 자동 결제… '미래형 점포' 생활 속으로 성큼

[스마트 라이프] 유통가에 몰아치는 ICT 물결

입력 2018-06-28 07:00   수정 2018-06-27 17:52
신문게재 2018-06-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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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으로 들어온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고른다. 계산을 위해 길게 늘어섰던 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물건을 들고 입구를 나오기만 하면 ‘삑’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고 영수증이 발행된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간편결제 등 각종 ICT 기술이 유통업계와 융합돼 새로운 ‘미래형 점포’로 거듭나고 있다. 글로벌 e-커머스 사업자인 아마존은 지난 1월 미국 시애틀에 계산대가 없는 매장인 ‘아마존 고(Amazon Go)’를 오픈한 데 이어, 약 6개월 만에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에 확장 계획을 밝히면서 ‘미래형 점포’ 시대를 이끌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비단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 역시 유통사업자와 손잡고 미래형 점포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미래형 점포의 선도주자 ‘아마존 고’…연내 美 6개 지역으로 확장

 

아마존고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고’의 모습.(사진제공=구글)

 

지난 1월 시애틀에서 최초 오픈한 ‘아마존 고’는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의 ICT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점포로, ‘계산대 없는 매장’이 핵심 콘셉트이다. 약 167㎡(제곱미터) 규모의 매장 곳곳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돼 고객의 물건 선택을 파악하고, 선반의 중량센서와 딥 러닝 기술 등을 통해 고객의 움직임을 추적한다. 고객이 물건을 선택하면 고객이 접속한 ‘아마존 고’앱 내 가상카드에 해당 물건이 담기고, 계산대를 거치치 않고 매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아마존 고는 첫 번째 매장의 성공에 힘입어 연내 6개의 미래형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아마존 고의 매출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픈 이후 꾸준히 이용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은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에 추가로 오픈할 예정인 ‘아마존 고’ 매장에 기존의 ICT 기술과 새로운 유통산업의 가능성을 접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BGF’- KT는 ‘GS리테일’, 한국형 ‘미래 점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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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 직원이 ‘누구’의 도움을 받아 손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국내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는 자사의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통업계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무인·자동 계산 점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AI 스피커를 활용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BGF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미래형 유통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협력의 첫 단계로 CU(씨유) 편의점 매장 근무자가 궁금해하는 사항을 문의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도우미’ 서비스를 개발, 적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매장 근무자가 편의점 운영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이 발생하면, 본사에 직접 문의하거나 컴퓨터에서 찾아봐야 했지만 AI 스피커를 활용하면 즉시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양사는 △AI·IoT 기술 도입 미래형 점포 구축 △온·오프라인 연계 커머스 △멤버십 및 간편결제 등 분야에 대한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가 고객을 맞이하고, 생체 인식과 영상 보안 등을 적용해 고객을 인지하며, 스마트 선반 등으로 재고 관리를 하는 미래형 점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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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KT의 인공지능 챗봇 솔루션(AIBOT)을 적용한 ‘GS25 챗봇지니’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KT)

 

GS리테일과 손잡고 미래형 점포 개발을 추진 중인 KT는 지난 1월 편의점 ‘GS25’에 인공지능(AI) 헬프데스크 ‘GS25 챗봇지니’ 서비스 제공을 시작하며 미래형 점포의 첫발을 내디뎠다.

‘GS25 챗봇지니’는 매장 근무자가 업무상 궁금증이 생겼을 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물어보고 답변받을 수 있는 업무지원형 서비스다. 예를 들어 매장 근무자가 “교통카드 충전 어떻게 해?”라는 질문을 던지면 업무 매뉴얼을, “1+1 상품은 뭐야?”라고 물어보면, 이에 해당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양사는 △점포 ICT 환경 인프라 혁신 △KT-GS리테일 빅데이터 연계 분석을 통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제공 △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피콜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고객 서비스 혁신 △ 인공지능 헬프데스크 구축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




◇태동하는 ‘미래형 점포’…숙제는?

ICT 기술을 토대로 이용자 편의성을 향상하는 ‘미래형 점포’가 극복해야 할 숙제로는 개인정보 침해 문제와 일자리 감소 문제가 꼽힌다. 디지에코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고의 컨셉이 발표된 직후인 2016년 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마존 고 이용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의 첫 응답에서는 약 53%의 응답자가 이용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계산원의 실업 문제를 고려해보라고 한 뒤 다시 받은 두 번째 응답에서는 이용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개인정보 침해 우려도 문제로 제기된다. 미래형 점포의 특성상 매장 내 설치된 수백 대의 카메라와 센서가 고객의 움직임을 일거수일투족 추적한다는 점이 고객들의 심리적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미래형 점포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디지에코 보고서는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기술에 대한 공포와 페이스북·구글 등도 피해갈 수 없었던 개인 프라이버시 이슈는 미래형 점포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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