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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名醫)에게 듣는 건강코칭] 수원나누리병원 김기준 원장 "고령 척추재수술 대비해 체계적 관리 필수"

김기준 병원장, 환자중심 맞춤치료 통해 재수술 최소화 전력

입력 2018-06-29 13:07   수정 2018-06-2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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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병원장은 “우수한 수술 실력과 환자중심 마인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병원 수익 향상을 위해 조급해하거나, 다른 병원과 무리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알아서 환자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척추는 ‘인체의 대들보’입니다. 전신의 균형을 잡아주고 걷기를 비롯한 모든 신체행위의 중심축이 되지요. 평균 수명이 늘면서 앞으로 고령의 척추 재수술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재발이나 또 다른 척추질환, 혹은 심장·폐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함께 올 수 있어 세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제대로 걷는 훈련만 해도 척추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척추·관절 분야의 환자가 급속히 늘고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2000년대 중 후반부터 척추·관절병원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다. 서울 강남과 강서 지역을 중심으로 수많은 척추·관절병원들이 들어서며 앞다퉈 규모 확장 경쟁이 펼쳐졌다. 하지만 경쟁이 과열되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일부 병원들이 폐업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했다. 내실을 다지지 않고 외적인 성장, 규모의 경쟁에만 몰두한 결과다. 결과적으로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김기준 수원나누리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그래서 더더욱 ‘의료인의 정도(正道)’를 강조한다. “우수한 수술 실력과 환자중심 마인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병원 수익 향상을 위해 조급해하거나 다른 병원과 무리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알아서 환자가 찾아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환자 중심의 병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병원은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 등 질환에 대한 단계별 맞춤치료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척추 재수술 위험도 최소화하고 있다. ‘척추병원은 무조건 수술부터 한다’는 오해와 달리,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도 먼저 철저한 진료가이드라인 아래 물리치료와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요법을 실시할 것을 권한다. 그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에 한해 수술을 권유한다.

김 병원장은 척추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걷기만 해도 척추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걷기운동은 척추에 적당한 자극을 가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허벅지 앞쪽 근육인 넓적다리 대퇴사두근을 강화해 무릎관절을 안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적극 권한다.

그는 “꽤 많은 사람이 땅을 보면서 걷는다”며 “이러면 자신도 모르게 허리가 구부러져 장기적으로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걸을 때 가슴을 내밀고 배에 힘을 준 상태에서 시선은 전방 5도 정도 위를 향한 자세를 유지하고, 30분에 3㎞를 걷는 속도로 시작해 조금씩 시간과 거리를 늘려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완벽한 치료를 위해 ‘수술 후 재활관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척추 환자에게도 이 점을 각별히 강조한다. 적지 않은 병원들이 수술에만 신경쓰고 환자 관리엔 소홀한 실정이지만, 그는 수술 후 관리 소홀이 부작용과 재수술로 이어진다는 점을 중시한다. 실제로 한 국내 통계에 따르면 척추수술 환자의 14%가 재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환자들에게도 스스로 재활 관리에 철저할 것을 요청하고 자가 관리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김기준 병원장은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척추 재수술 환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때문에 “수술 후 잘못된 생활습관이 지속되거나, 척추불안정증을 갖고 있다면 기존 질환이 재발하거나, 또다른 척추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 재수술은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라 심장질환·폐질환 등 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기존에 수술했던 부위가 유착되기 쉬워 체계적인 환자관리시스템과 고난도 술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은 그래서 두 명의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들을 상주시켜 수술 후 환자를 1대1 밀착 관리한다. 척추재활 운동장비인 메덱스(MEDX), 관절재활 운동장비인 바이오덱스(BIODEX)를 갖춰 치료 후 환자들의 사후관리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수술 후 재활시스템 구축, 척추 재수술 최소화, 재활의학과 협진을 통한 수술 후 관리, 의료진 술기 향상을 위한 연수교육, 입원 후 퇴원까지 아우르는 ‘환자 맞춤 케어’를 통해 ‘척추질환 완전정복’의 길을 닦아 나가겠다”고 말한다.

김 병원장은 치료율 향상과 재수술 최소화가 궁극적으로 환자를 위한 최선임을 강조하며 의료진의 술기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술 과정을 촬영한 동영상을 의료진끼리 공유하면서 상황별 적합한 치료법을 토론하고, 수술 중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환자들 입장에서도 상세한 치료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병원 자체적으로 ‘의사 한 명당 1년에 SCI급 연구논문 최소 한 건 발표하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및 해외 진출을 목표로 1주일에 2회씩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료·학술 분야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오는 8월부터는 전(全) 병동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상당수 병원들이 극심한 인력난으로 통합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 병원장은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칭찬 문화를 정착시켜 밝은 일터 분위기를 조성하자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간호사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전 병동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운영을 위해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의료 나눔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개원 이래 꾸준히 지역 복지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과 저소득층 척추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물리치료 등을 실시해왔다. 최근엔 장애인건강 주치의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소속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지역내 장애인의 주치의로 활동할 예정이다.

2013년 개원한 수원나누리병원은 이제 개원 5주년을 맞는다. 척추 분야에서 꽤 늦은 후발주자다. 하지만 외적 성장보다는 내적 성장에 집중했고, 결과 개원 1년만인 2014년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으며, 올해엔 제3기 전문병원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병원장은 “임직원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다”며 “빠른 성장 과정에서 발견된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고, 개원 후 쉴 새 없이 달려온 임직원의 사기 증진과 ‘환자 맞춤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척추수술 권위자인 김기준 병원장은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리들병원 척추센터 소장, 안양나은병원 대표원장, 예손병원 원장 등을 역임하고 2015년 나누리병원의 일원이 됐고, 올해 4월 수원나누리병원장으로 취임했다. 2010년 국제인명센터(IBC) 의학자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후즈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는 신경외과 의사로서 척추를 주로 진료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같은 길을 걷게 됐다. “다른 진료과에 비해 신경외과는 구급차를 타고 누워서 입원했던 환자가 수술 후 걸어갈 정도로 치료 과정과 결과가 다이나믹하고, 수술 후 환자가 확실히 좋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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