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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Rg3 부작용 일반화 무리수” … 세포실험은 메카니즘 규명 수단에 불과

사람으로 치면 한번에 홍삼농축액 500g 이상 먹어야 유해한 셈

입력 2018-07-03 06:33   수정 2018-07-03 06:33

인삼
쥐의 심장평활근 배양 세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에 대해 국내 한 연구팀이 인삼 장기 복용은 해롭다는 무리한 결론을 내놔 관련 식품업계가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대 약대 정진호 교수팀이 최근 인삼의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3가 암세포에 항암작용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정상 심장 평활근 세포에 작용할 경우 세포자살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식품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식품업계는 인체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아니고 실험쥐의 심장평활근세포를 배양해 나온 실험결과인 데다가 실험설계가 사람으로 치면 홍삼농축액을 단번에 수 백 그램이나 섭취해야 하는 상황과 비슷해 마치 인삼 관련 식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Rg3란 인삼을 가열 가공처리할 때 나오는 사포닌 분획을 각각 0. 1, 10, 25 마이크로몰의 농도로 희석하고 여기에 각각 쥐의 심장평활근세포를 배양해 독성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10 마이크로몰 이상의 세포배양액에서 심장평활근이 세포자살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메카니즘은 Rg3가 평활근 세포의 근육 수축·이완을 담당하는 ‘F-actin’ 단백의 결합 상태를 무너뜨리고, F-actin에 결합한 ‘Bmf’ 단백도 분리한다. 이렇게 유리된 Bmf 단백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하고, 미토콘드리아 내 에너지 생산활동을 방해해 세포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 교수가 “항암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인삼의 Rg3 성분은 세포 독성이 굉장히 강해 암환자가 아닌 정상인에게 장기간 섭취가 권장되지 않는다”고 밝힌 점이다. 이에 오세관 이화여대 의대 교수(약리독성학·고려인삼학회장)는 “인삼의 부작용 메카니즘을 규명하는 데 학술적 의의가 있긴 하지만 그런 가설적 이론을 바탕으로 일반 정상인에게 인삼의 장기섭취가 유해할 수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설정된 Rg3 10마이크로몰(μM)은 혈액 1ℓ당 7.58mg의 Rg3가 녹아 있는 것으로 성인의 경우 전체 혈액량이 5~6ℓ정도여서 Rg3가 39~47mg이 혈액에 존재하는 양이다. 오 교수는 “일상적으로 인삼제품을 섭취할 경우(약 3g) 통상 9mg의 Rg3를 먹게 되고 이 중 3% 정도인 0.27mg만이 혈액에 녹아든다”며 “Rg3가 혈중에 47mg 존재하려면 인삼제품을 522g 먹어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세포배양약에 Rg3 분획을 투여하는 것은 섭취한 인삼제품의 Rg3 분획이 전부 흡수된 것을 가정하지만 실제 경구 섭취 상태에서는 3%만이 혈액으로 흡수되고 인삼의 여러 유효 분획들이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특정 성분이 특정 독성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상쇄되기도 한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김형춘 강원대 약대 교수(뇌신경약리·독성학)는 “독성실험에서는 용량이나 투여시간 등 실험조건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며 “여러 관련 논문을 통합해서 결론을 내야 일반인이 혼란을 겪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종호 기자 healt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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