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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하드웨어 韓-소프트웨어 印, 4차 산업혁명 '최고 파트너'

[권기철의 젊은 인도 스토리] 인도 방문한 文대통령, 새 비즈니스 협력모델 꿈꾼다면…

입력 2018-07-09 07:00   수정 2018-07-08 16:26
신문게재 2018-07-09 13면

2018070814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8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코빈드 대통령과의 면담,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을 갖게 된다. 또한 힌두교 앗샤르담 사원 방문과 간디 추모공원 헌화, 동포 간담회,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 한인도 당국기관 양해각서 교환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014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이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15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 회담에 이어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또한 한국 전통 공예 전시회 참석, IT 시장개척 엑스포 등에 참석하는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2010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이 24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인도를 국빈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인도 진출 업체 간담회 등의 일정을 가질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지난 10년 동안 인도를 방문한 세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사를 모아봤다. 방문자 이름을 서로 바꿔 놔도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똑같은 2박 3일 일정에 거의 유사한 내용이다. 일정을 보면, 대통령이 되었으니 13억 인구의 가능성과 인도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의무적으로 방문하는 국가라는 인식이 강하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통해 사람 중심의 새로운 한국 경제를 만들겠다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현실 상황은 만만치 않다. 정부 출범 1년이 지난 지금, 신규 취업자 수는 급감하고 있고 청년 실업률은 1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는 증가하는 반면 소득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이렇게 최악을 내딛고 있는 것은, 지난 10년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사회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 내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전 세계의 기술, 산업, 경제 및 사회구조를 바꿔 놓을 만큼 어마어마한 파도와 같다.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정부는 2017년 8월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대통령 산하에 설치되고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국내 현실을 돌아보면 암담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의 경우 국내 특허 수는 미국의 2% 수준이고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도 크다. 3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제조업 기반의 정보통신기술 분야 매출 의존도는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는 인력과 기술 면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독일 메르켈 종리와 모디 총리가 방갈로르 디지털과 미래를 주
독일 메르켈 종리와 모디 총리가 방갈로르 디지털과 미래를 주제로한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다.(사진=Decan)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마지막 연결 고리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강조하면서 “세계에서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구호에 불과하다.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새로운 비즈니스와 관계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한국과 인도가 가지고 있는 IT강국이라는 공통점에 한국은 하드웨어, 인도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세계적 강점을 가진 IT강국이라는 차이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과 인도는 강점과 약점을 상호 보완해줄 수 있는 최적의 국가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디자인해본다면 어떨까?

 

우리는 지금 독일의 사례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이 발달한 독일의 경우 정부가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제품 생산 과정을 디지털화 하면서 과거 기계 공업 중심의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하지만 인더스트리 4.0 기반으로 구현이 되는 ‘스마트 공장’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소프트웨어 수요를 독일 국내에서는 감당하지 못해 시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10월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인도 모디 총리와 함께 인도 방갈로르를 방문해 ‘디지타이징 미래를 함께(Digitizing Tomorrow Together)’라는 이벤트를 만들어 참가했다.



독일이 추진하는 인더스트리4.0과 인도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 그리고 ‘스마트 시티(Smart City)’ 프로젝트를 중심에 두고 인도와 독일의 연계 방안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즉, 기술적 지향점과 철학을 공유하고 실용적인 공유점과 상호 보완점을 찾아내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하드웨어가 강한 독일과 소프트웨어가 강한 인도가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독일은 인더스트리4.0을 추진하고 있는 보쉬, 지멘스, 메르세데스 벤츠, SAP가 GIC(글로벌 인하우스 센터)를 인도에 설치했다. 자동차 부품사 보쉬는 인도에서 약 2만 명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독일 본사 뿐만 아니라 베트남, 멕시코 보쉬 등 글로벌 협업도 활발히 펼쳐가고 있다.

독일 총리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 대통령이 인도를 활용하는 방법, 이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닐까?

권기철 기자 speck00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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