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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금융맨→재취업 상담가 '현역복귀'… "도전에 늦은 나이는 없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중장년 재취업 상담가 시니어앤파트너즈 김두일 상무

입력 2018-07-09 07:00   수정 2018-07-08 16:25
신문게재 2018-07-09 12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산업계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 경력에 얽매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죠. 재취업을 꿈꾸는 중장년일수록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지 말아야 합니다.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얘기를 듣다 보면 안 보이던 길이 보이기 마련이죠.”

 

김두일
㈜시니어앤파트너즈 김두일 상무.(사진=선민규 기자)

 

지난 30여 년간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현장을 누볐지만 은퇴 후 사회적기업에서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돕는 조언자 역할에 몰두하고 있는 ㈜시니어앤파트너즈 김두일 상무는 재취업의 필수 조건으로 ‘도전’을 꼽았다. 국내외 산업계의 변화가 가속되는 시점에서 과거의 익숙한 경험에만 매달려 있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단 뜻이다. 김두일 상무는 “62세에 은퇴 후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컴퓨터를 다시 배우는 일이었다. 요즘은 PPT 제작이 일상처럼 편하다”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1981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이후 2009년 역삼동 지점장으로 퇴사할때 까지 금융계에 몸담았던 김두일 상무는 정년퇴직 후 막막함을 느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김 상무는 “은퇴 후 모두들 편히 쉬라고 말했지만, 자신의 몸은 아직 더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고민과 방황 끝에 전직지원 상담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김 상무는 인생 제 2막을 과거 자신과 같이 방황하는 중장년을 위해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김 상무는 “나를 돌이켜보니 평생 금융권에서 상담을 하면서 쌓은 상담 기술이 있었고, 이를 시니어 상담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재취업은 지휘자에서 연주자로 돌아가는 일



2016년 사회적기업인 ㈜시니어앤파트너즈에 입사한 김두일 상무는 중장년층을 포함한 근로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어려운 일로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성공시키지 못한 일을 꼽고, 가장 기업에 남는 일로 자신과의 상담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꼽을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

김 상무는 재취업을 가리켜 ‘지휘자에서 연주자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비유했다. 중장년층은 재취업 일자리로 과거와 같은 ‘관리직’을 원하지만, 일선 기업에선 ‘현장직’을 원하는 만큼 재취업을 위해선 현장 맞춤형 인재로 다시 거듭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지휘자에서 연주자로 돌아갈 때 가장 필요한 요소로는 ‘자신이 부족한 걸 채우는 일’을 꼽았다. 김 상무는 “이제까지 지휘자에서 연주자로 돌아가기 위해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실무적인 감각을 되살려야 한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교육을 통해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작 전 지레 겁을 먹는 중장년층에게도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중장년층의 경우 새로운 일에 숙달하게 되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라며 “그동안의 경험과 결합되면 뛰어난 업무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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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니어앤파트너즈가 운영하는 드론 국가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실전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시니어앤파트너즈)

 

◇중장년을 위한 새로운 도전… ‘드론’과 ‘빅데이터’

김두일 상무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중장년층의 도전이 새로운 기회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중장년층의 도전이 빛을 발할 분야로 ‘드론’과 ‘빅데이터’를 꼽았다. 김 상무는 “과거와 달리 산업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산업 발전 가능성이 큰 드론과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관심은 재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김 상무는 지난 6월 드론 국가 자격 취득을 위한 제1차 교육 과정을 신설해 운영한 데 이어, 오는 30일부터 제2차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론(20시간) △모의 비행(20시간) △개별 비행(20시간) 등으로 이뤄지는 ‘드론 국가 자격 취득 교육’은 자동차로 비유하면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는 과정에 해당한다.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활용성이 높아지는 단계에 접어든 드론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전 중장년층이 해당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제2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드론 자격증 취득 후에는 방과 후 드론 강사를 비롯해 건설·안전·도료·방제 등 분야에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상무는 “새로운 도전에 앞서 머릿속으로 아무리 고민해 봐도 길이 보이지 않지만, 막상 시작하면 전혀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기회를 발견하기 마련”이라며 “지난 1차 교육과정을 돌이켜 보면 중장년층이 해당 교육 과정을 수료한다 하더라도 대번에 재취업이 가능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시작하면 기회가 재취업의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교육도 진행할 방침이다.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빅데이터 활용 교육은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및 중장년층의 빅데이터 관련 교육을 지원, 관련 업체의 인력 공급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된다. 김 상무는 “연내 드론 전문가 과정을 비롯해 일선 산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과정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성과가 괜찮다면 내년에는 드론 및 빅데이터 관련 심화 교육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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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앤파트너즈 김두일 상무 (사진=선민규 기자)

 

◇은퇴 준비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자기 탐색이 우선돼야

김두일 상무는 재취업을 위한 도전과 교육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만큼, 빨리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단 설명도 덧붙였다. 김 상무는 “40대부터 차근차근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한다면 당황하는 일 없이 성공적인 재취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차근차근 퇴직 관련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준비했는지 공부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재취업을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상무는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재취업을 고민 중인 이들을 위해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재취업에 성공한 이후 얼마 못 가 다시 퇴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회사의 가치관과 자신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자기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고, 가치관과 맞는 회사를 찾는 것이 재취업에 실패하지 않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쌓아온 경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을 찾고, 정부가 지원하는 공공지원 정책을 살펴 최대한의 지원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며, 눈높이 낮추는 것 역시 재취업에 성공하는 요건”이라고 덧붙였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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