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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글로벌 경영 셰프들의 성공비결이 궁금해? ‘CEO의 코스요리’

입력 2018-07-11 07:00   수정 2018-07-10 17:45
신문게재 2018-07-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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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영혼을 사로잡으려면 그들의 위를 자극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식(食 )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유혹적인 자극제라는 의미다. 신간 ‘CEO의 코스요리’도 잘 지은 제목으로 눈길을 끈다. 성공한 CEO의 코스요리라니, 돈이라면 남 부러울 것 없는 이들의 식탁은 어떨까? 이런 호기심으로 책을 펼치면 다소 당황하게 된다. 이 책은 CEO의 섭식이 아니라 그들의 성공비결을 일종의 코스 만찬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부터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지식인들과 성공한 사업가들이 요리사가 돼 다양한 경영사례를 식재료 삼아 성찬을 내놓았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의 성공스토리는 웬만한 코스요리 못지않게 다이내믹하다. 글로벌 경영 셰프들이 준비한 최상의 성공 레시피란 부제가 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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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코스요리 | 천위안 지음 | 영인미디어 | 1만 6000원 | 사진제공=영인미디어

저자인 닝보대학 특임교수 겸 경제학자 천위안은 성공한 CEO 혹은 성공을 꿈꾸는 CEO를 위해 경영의 기본개념을 코스로 나눠 설명했다. 애피타이저로는 트렌드를, 샐러드로는 마인드에 대해 알아야 한다. 스프는 시스템, 메인 요리는 전략, 사이드 디시는 마케팅 그리고 디저트로 브랜드를 섭취한 뒤 마지막으로 커피 개념의 ‘위기는 기회’를 마시는 것으로 이 책의 성찬이 마무리된다. 

 

저자는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로 트렌드를 꼽았다. 애피타이저는 메인 요리 전 미각을 자극해 다음 코스를 기다리게 만드는 음식이다. 전체 요리의 밸런스를 맞추는 중요한 출발점이기도 하다. CEO들은 트렌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트렌드를 잘 안다고 자신하는 CEO는 드물다. 


저자는 급변하는 인터넷 세상의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네트워크화된 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고객과 대화해야 한다. 저자는 2007년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 및 통신사업자 컴캐스트의 소통에 불만을 품고 망치로 이 회사의 전화기를 부순 60대 여성과 2010년 중국 항저우 가정집에서 고장난 하이얼 가스 온수기를 SNS 소통을 통해 하루만에 수리한 예를 통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주요리에 들어가기 전 샐러드와 스프는 ‘마인드’, 즉 CEO의 마음가짐과 ‘시스템’이다. 저자는 CEO는 확률이 낮은 사건도 허투루 보면 안된다고 조언한다. 모든 것은 각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오합지졸일지라도 집단의 지혜를 무시하면 안된다. 무엇보다 CEO의 고독은 중요한 생산력이 되곤 하다. 저자는 사내 반대와 업계 냉소 속에서도 바비 인형을 만든 마텔의 루스 핸들러나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각오로 워크맨을 기획한 소니의 모리타 아키오의 예를 들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CEO의 마음가짐을 설명한다. 스프 격의 시스템도 중요하다. 시스템이 문화가 되었을 때 기업은 최대의 생산력을 발휘하지만 고착화되거나 부패할 때는 조직 및 조직의 구성원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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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메인 요리 격의 전략은 한마디로 ‘명견만리’다. ‘만 리 앞을 내다보듯’ 미래를 살피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말이 쉽지, 전략수립은 가장 어려운 대목이다. 저자는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68년 설립된 인도 타타그룹의 예를 통해 150년에 걸쳐 정교화한 전략을 설명한다. 타타그룹은 기술자 육성 플랜을 통해 노동자들을 교육하고 공장의 생산환경과 설비를 개선한다. 또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표창제도를 시행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당시에는 드물었던 퇴직금 제도도 시행했다. 지금이야 모든 기업이 적용하는 제도지만 19세기 인도에서는 혁신이었다. 불황과 위기의 늪에 빠졌던 P&G는 ‘소비자가 보스다’라는 구호 하에 아예 소비자의 집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P&G는 이 프로그램으로 멕시코 저소득층 가정주부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해 메가히트 상품인 다우니 린스 출시에 성공했다. 

 

자, 이제 CEO의 성찬은 얼마 남지 않았다. 사이드 디시인 마케팅은 메인요리의 집행자다. 결국 마케팅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쟁이다. 특히 여성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이 전쟁에 승리하는 관건이다.

디저트 격인 브랜드는 전략과 마케팅이 장기 축적된 결과다. 브랜드라고 다 같은 브랜드가 아니다. 불에 타 재가 되어도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이 성찬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커피는 ‘위기를 기회로’다. 어느 기업이든 위기가 없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위기가 닥쳤을 때 위기를 뛰어넘어 그것을 기회로 만드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위기를 바라보고 조직의 인화를 바탕으로 위기에 맞서야 한다. 이렇게 한권의 성찬을 즐기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면 CEO가 아니어도 인생의 모든 고비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는 비법을 전수받게 될 것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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