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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프랑스vs벨기에… 4강전이지만 이기면 우승, 져도 3위?

입력 2018-07-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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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공수를 조율하는 ‘중원의 사령관’ 에당 아자르. 벨기에의 월드컵 첫 우승의 중요한 관문인 프랑스전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AP=연합)

 

 

프랑스와 벨기에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11일 새벽 3시(한국시간)에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프랑스가 평균 25세의 신예의 팀이라면 벨기에는 ‘황금세대’가 구축한 완숙미의 팀이다. 누가 이긴다고 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만큼, 이번 대회에서 두 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압도적이다. 이긴 팀은 우승, 진 팀은 3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창과 창-방패와 방패의 대결

 

프랑스는 예선 1차전에서 호주를 2-1로 꺾고 2차전서 페루를 1-0으로 잡았다. 3차전에서는 덴마크와 접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하이라이트는 16강에서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4-3으로 꺾은 경기였다. 8강에서는 또 다른 우승후보 우루과이를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랑스는 일단 젊다. 1986년생으로 이제 갓 30을 남긴 올리비에르 지루가 가장 나이가 많을 정도다. 선수단 전체의 평균 나이가 25세다. 월드컵 출전 전 만해도 신예들의 패기에 기대를 하면서도 경험과 노련미가 부족해 한계를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으나 이들은 경기를 할 수록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관록의 데샹 감독이 조련한 음바페 같은 신예들이 겁 없이 질주하는 한편으로 20대 중반의 그리지만, 캉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7승2무1패로 유럽예선을 통과한 후 본선에서 4승1무를 기록 중이다. 

 

반면에 벨기에는 FIFA 랭킹 3위 답게 유럽예선을 9승 1무로 통과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현재까지 5전 전승이다. 파나마를 1차전에서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튀니지를 5-2,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G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일본을 만나 2골을 먼저 내주는 등 크게 흔들리는 듯 했으나 엄청난 저력을 선보이며 3-2 역전승으로 8강에 올랐고, 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마저 2-1로 무릎을 꿇렸다. 브라질 월드컵부터 호흡을 맞춰 온 ‘황금세대’가 완전히 만개한 느낌이다. ‘중원의 사령관’ 에당 아자르와 ‘득점 기계’ 로멜루 루카쿠 등 화려한 공격진에 마루앙 펠라이니가 이끄는 미드필더진, 골문을 지키는 티보 쿠르투아까지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두 팀은 본선에서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완벽함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아르헨티나와 5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속에서 3점을 내어 준 것 외에는 모든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벨기에 역시 아프리카의 강호 튀니지에 2골, 복병 일본에 2골, 우승후보 브라질에 1골을 허용했지만 골을 빼앗기면 즉시 만회골과 역전골을 쏟아붇는 엄청난 화력을 보여 주었다.  

 

◇ 극강의 경기력 두팀 … 누가 져도 충격

 

객관적인 전력에선 프랑스가 벨기에를 약간 앞선다. 스포츠방송 ESPN이 ‘사커 파워 인덱스’라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예측한 승률도 프랑스가 52%로 벨기에(48%)를 근소하게 앞섰다. 

 

양 팀 간의 상대 전적도 프랑스가 약간 앞서 있다. 지난 1996년 이후 평가전으로 치러진 A매치에서 프랑스는 벨기에에 3승 2무 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월드컵에서는 프랑스가 압도적이다. 1938년 3-1, 1986년 4-2 등 모두 이겼다.

 

하지만 세계 랭킹은 벨기에가 앞서 있다. 러시아월드컵 직전 FIFA 랭킹이 프랑스는 7위, 벨기에는 3위였다. 

 

벨기에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 선수들을 주축으로 주전 대부분이 월드컵 경험자들이다. 브라질대회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게 0-1로 아깝게 졌던 기억을 갖고 있어, 이번 대회에선 반드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가 다부지다.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2회 연속이자 13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최고 성적은 1986년 멕시코대회에서 거둔 4위다. 

 

프랑스는 러시아까지 6회 연속이자 15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지단과 앙리, 트레제게가 함께 뛰었던 1998년 프랑스대회 우승이 이제까지 최고 성적이다. 벨기에가 ‘지금이 가장 강한 팀’이라면, 신예들로 구성된 프랑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 패하더라도 4년 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되어 있을 것이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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