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G2 무역전쟁 전면전 돌입…韓수출 업계 '덜덜덜'

입력 2018-07-11 18:07   수정 2018-07-12 09:27
신문게재 2018-07-12 3면

 

20180711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해 2000억 달러(약 224조400억원) 규모의 관세폭탄을 쏘아 올리며 G2(미국·중국) 무역전쟁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에 업계는 이미 상황을 예측했음에도 별다른 대안을 찾기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관세부과 조사에 착수하는 6031개 제품의 목록을 발표했다. 목록에는 중국의 첨단 제조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와 관련된 항공우주·로봇·생명공학 관련 제품과 화학물질·타이어·농축산물·해산물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되는 대신 쿼터제를 적용 받으며 한숨 돌렸던 철강업계는 중국산 일반기계 및 로봇 관련 제품들이 미국발 관세폭탄 대상에 오르자 다시 고민에 빠졌다. 특히 제철소에서 생산된 철판을 1차적으로 가공해 중간재를 만들어 중국으로 수출하는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내 부동산 경기 하락 및 기계류 수출 증가세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또 이번 관세부과 목록에 타이어가 포함되면서 원재료인 스타이렌뷰타다이엔고무(SBR)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며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관세부과 조치가 무산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다양화 차원에서) SSBR(솔루션 스타이렌뷰타다이엔고무) 등 차세대 고무를 개발 중에 있지만 IT나 전자와 달리 단기간 안에 성과를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이번에 USTR이 발표한 목록에 HS코드 6단위 기준 스마트폰(851712), 스마트폰 부품(851770), 영상디스플레이기기(852872) 등 국내 기업들의 부품이 들어가는 품목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선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 리스트에 오르는 것보다, 우리나라의 중간재를 수입해 중국에서 제작한 완제품이 미국에 수출되지 못하는 것에 따른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봤다.

한편 국내 주요 대기업을 넘어 우리 중소기업들의 예상 피해도 면밀히 분석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번 무역전쟁을 통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은 중국에 있는 공장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거나, 공장은 없지만 중간재를 보내는 기업 등”이라며 “지금 당장은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과 달리 기계 및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에 USTR이 공개한 관세부과 조사 품목이 너무 방대해 분석에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해당 6031개 품목들과 별개로 이달 중순에는 284개 품목에 대한 16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어 상황은 점차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 기사에 댓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