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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빚내 시작한 조합, 지역 발달지연 아동의 '빛'이 됐다

'이랑아동발달통합지원센터' 운영하는 이랑협동조합

입력 2018-07-12 17:17   수정 2018-07-12 17:17
신문게재 2018-07-13 21면

이랑협동조합
이랑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이랑아동발달통합지원센터 전경.(사진제공=이랑협동조합)

 

우석대학교가 위치한 전북 완주군의 대표적인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이랑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 이 조합은 장애, 발달지연 아동들을 교육하는 이랑아동발달통합지원센터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2014년 4월 문을 연 이곳에는 완주군뿐 아니라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인근 도시의 장애아동 130여명이 치료와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우석대 유아특수교육과 04학번 동기인 최대희, 김성일 군과 이들의 고교 친구로 중등특수교사인 채경석 군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설립 첫 해 소셜벤처 경연대회 창업부문 최우수상(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우리은행이 진행한 소셜벤처 경영대회에서도 ‘우리 참 희망상’을 수상했다. 지역사회도 이들을 주목해 전라북도와 완주군 등 다수의 유관기관에서 포상과 격려가 이어졌다.

이랑아동발달통합지원센터가 시작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중소규모 도시들이 그렇듯이, 전문적인 치료서비스가 필요한 아동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설 문제를 청년들이 자비를 들여 해결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3명의 청년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저축한 약간의 돈과 4억원의 부채를 얻어 이랑아동발달통합센터를 세웠다. 개원 당시 완주군에는 등록된 장애아동과 언어 발달지체를 겪고 있는 다문화아동을 포함해 약 300명의 아동이 교육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후 6시 이후 아이들의 식사지도 및 단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시설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렇다 보니 완주군 장애아동 부모 중 일부는 아이를 데리고 전주시나 익산시로 가야 했으며, 대다수의 부모들은 아이의 특성에 맞는 치료나 교육 서비스를 포기한 채 지내야 했다. 바우처를 제공하는 재활치료기관도 부족해서 전주시가 장애아동 84명, 익산시가 55명당 1개소를 운영하지만, 완주군은 1개소에 111명이 배정되는 상황이었다.

지역사회의 기대 속에 출발한 이 협동조합은 현재 치료와 교육뿐 아니라 장애 아동들의 자립에 필요한 직업교육과 학부모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설 교육기관에서는 볼 수 없는 직업교육과 학부모 교육에 이들이 힘을 쏟는 것은 장애 아동이 있는 가족의 해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약 40% 정도가 언어 발달지체를 겪고 있고 이혼율도 내국인 부부에 비해 3배가 높다.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가정도 이혼율이 정상아동 보육가정에 비해 2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높다. 특히 다문화가정과 장애아동 보육가정은 육아 부담과 소득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빈곤율도 전체 가구의 두 배 이상인 42%와 40%에 이를 만큼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랑협동조합은 이러한 장애, 발달지연 아동 보유 가정의 경제적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서 종일반 보육·보호 서비스, 경력단절 장애아동 부모에 대한 직업교육, 다문화가정 이주 부모에 대한 언어문화교육 및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차량이동 서비스로 부모들의 시간 절약을 돕고 있으며, 인근에 조성한 가족농장 운영 수익금을 아동 계좌로 송금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자립심과 직업의 소중함도 일깨워주고 있다.

이렇듯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조합은 지속적 운영에 필요한 재무상태도 안정적이다. 2014년 4000만 원 매출이 이듬해는 1억6000만원, 지난해 2억9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의 70%는 국가가 지급하는 바우처를 통해서 나온다. 안정적인 매출로 설립 당시 얻었던 부채도 상환하기 시작했으며, 2016년 11월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인건비와 4대 보험료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수익 증가와 정부 지원에 맞춰 직원들도 순차적으로 늘어나서 지금은 10명이 일하는 일터로 성장했으며, 이 중 8명이 치료사다. 치료사 대부분은 우석대 유아특수교육 전공자들로, 장애아동에 대한 이해와 대처 능력을 재학 중 습득했기에 타 지역에 거주하는 중증 장애아들도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다.

최대희 전 조합 이사장은 “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직업교육을 더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아이들만 받고 있는데 그 너머에는 다른 이랑협동조합이, 또 그 너머에도 다른 이랑 센터가 만들어져서 우석대 유아특수교육 동문들이 주축이 된 이랑사회적협동조합이 전국 장애발달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교육을 책임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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