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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미지급·촬영 중단 사태 ‘사자’, 본질은 스트롱 우먼 갈등

[트렌드 Talk]

입력 2018-07-13 07:00   수정 2018-07-12 17:07
신문게재 2018-07-13 11면

100억대 블록버스터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가 스태프 및 일부 출연자 임금 미지급으로 촬영 일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연출자 장태유PD가 극도의 스트레스로 정신병원까지 입원한 사실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PD가 연출하는 드라마 ‘사자’는 어머니의 의문사를 파헤치던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인간을 하나둘 만나며 더 큰 음모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추리 판타지 로맨스 극이다. 배우 박해진이 1인 4역에 도전하고 나나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지난해 8월 제작을 공식발표하고 올해 1월 촬영을 시작했지만 5월 초 촬영이 중단된 상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사자’의 촬영 중단 사태 뒤에는 업계 스트롱 우먼으로 대표되는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의 갈등을 근본원인으로 보고 있다. 빅토리콘텐츠는 ‘쩐의 전쟁’ ‘기황후’ 등 굵직한 드라마를 다수 제작한 이김 프로덕션이 전신이다.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는 ‘사자’의 주연배우 박해진 소속사가 설립한 제작사로 영화 ‘치즈인더트랩’, 드라마 ‘맨투맨’ 등을 제작하며 신흥강호로 자리잡았다. 

 

당초 ‘사자’는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가 기획했지만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빅토리콘텐츠와 공동제작하기로 손을 잡았다. 화끈한 중국통으로 알려진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와 연기파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로 승부했던 빅토리콘텐츠와는 애초 색이 다른 제작사였다. 더욱이 제작비 규모가 감당하기 어려운데다 사드배치로 인한 한한령 사태 이후 중국 시장이 닫히면서 양측은 제작상 이견을 겪었다. 결국 제작비 수급에 문제를 보였던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가 배제되고 빅토리콘텐츠가 단독제작사로 나섰다. 

 

이와 관련해 빅토리콘텐츠 측은 “올해 초 제작사간 합의로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가 공동제작사의 지위를 내려놓았는데도 제작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실상 제작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제작 현장에 제작사의 주체를 오인하게 하는 등 심각한 혼선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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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빅토리콘텐츠 역시 제작비 문제 등으로 유수의 제작사에 제작권한을 넘기려다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제작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불거진다. 다시금 ‘사자’ 제작에 나선 빅토리콘텐츠 측은 이후 장태유PD와 제작비 문제로 갈등이 심화됐다.

 

빅토리콘텐츠 측은 “장태유PD가 제작 과정에서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장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스터리 SF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상 다양한 특수효과가 필요했기에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요청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빅토리콘텐츠 측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당사는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한 상태”라고 했지만 장PD는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태프의 임금, 용역비 등을 미지급해 촬영팀의 3개월치 임금을 제가 대신 지급했다”고 항변했다. 

장PD는 “제작사와의 분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어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위 분들의 권유로 지인의 병원을 찾았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며 회복됐다”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드라마가 파행을 겪으면서 촬영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00% 사전제작이 목표인 ‘사자’는 1월부터 촬영을 시작했지만 총 16회 분량 중 4회만 촬영했다. 빅토리콘텐츠 측은 상황을 정리하고 촬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역시 “조속히 촬영이 진행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기존 스태프와 배우들이 계속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설사 촬영을 이어간다 해도 연내 편성은 요원하다. 현재 지상파 3사 및 주요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은 하반기 드라마 편성을 거의 확정했기 때문이다. ‘사자’는 TV조선과 편성을 논의 중이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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