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 페이스북
  • 검색
  • 전체메뉴

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비바100] 성체 훼손, 코란 소각, 타인 조롱, 방화 예고…혐오를 낳는 혐오의 '공회전'

[트렌드 Talk] 여성 편향 워마드, 성체 훼손, 코란·성경책 소각, 부산 성당 불태우겠다 예고까지
‘불편한 용기’ 주최로 3차까지 진행된 불법촬영(몰카) 편파수사 규탄 시위, 일명 ‘혜화역 시위’도 극단적 남혐 발언, “자살하라” “재기하라” 등 문재인 대통령 조롱, 방화신고 등으로 논란

입력 2018-07-13 07:00   수정 2018-07-13 08:06
신문게재 2018-07-13 11면

Untitled-6

 

정의와 명분 혹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떨쳐 일어나 행동하는 데는 분명 ‘불편한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뜻이 좋고 결과가 훌륭해도 그 과정이 본질에서 멀어지면 ‘공감’을 얻기 어려워진다. 최근 개선돼야 마땅한 여성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운동과 행위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 그 본질을 의심받는 이유도 그래서다.  

 

‘불편한 용기’ 주최로 3차까지 진행된 불법촬영(몰카) 편파수사 규탄 시위, 일명 ‘혜화역 시위’에서의 극단적인 남성혐오 발언, “자살하라” “재기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조롱, 방화 신고 해프닝 등과 여성 편향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의 이슬람 코란·기독교 성경책 소각, 가톨릭 성체 훼손 및 조롱 등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워마드는 12일 부산 소재의 성당을 불태우겠다고 예고해 경찰이 조사에 나서면서 독립운동가 안중근, 윤봉길을 비롯한 6.25 참전용사 등을 조롱했던 이전의 극단적인 행위들까지 소환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극단적인 성향을 띠는 워마드의 기행으로 혜화역 시위까지 그들이 외치고자 하는 핵심보다는 조롱, 인신공격, 비방전 등 표면적 현상 및 혐오 분출에만 눈길이 쏠리면서 또 다른 혐오를 낳고 자발적 고립의 심화로 치닫는 형국이다. 

 

11톡톡_03

 

하지만 어디서나 그렇지만 특히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올 초부터 대한민국을 뒤흔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에 대한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그렇고 유명 유투버 양예원씨의 강압적 촬영 고백이 그랬다.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위안부 문제, 강남역 묻지마 여성 살해, 최근 재수사가 시작된 故장자연 사건, 아시아나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을 위해 여직원들을 동원해 손수 접은 100송이 빨간 장미를 흔들며 ‘기쁨조’에 가까운 동작, 노래 등을 시키는 과잉 의전 등 여성을 향한 부조리와 폭력은 꽤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그런 사회 분위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느끼는 부조리, 불평등과 그들의 극단적이고 공격적인 표현방식에 느끼는 불쾌감 혹은 혐오는 전혀 다른 결의 것이다. 같은 선상에서 주고받을 것이 아닌 주제를 언론도, 정치계 인사들도 자신들의 이해에 맞춰 재단해 마구잡이로 소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담심리센터 안미경 대표는 “요란한 겉모습, 표현이나 방법의 적절성, 효율성이 맥락의 본질은 아니다”라며 “지금 시위의 주도적인 참석자들은 대부분 20대들이고 이들은 지켜보는 사람의 방식이 아닌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8070700020058407
지난 7일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홍대 몰카 수사 규탄대회' 현장(연합)

이어 “보는 이들은 그들의 방식이 낯설고 불편하다. 이에 그 불편함에 집중하며 그들 얘기를 경청하는 데 진지함을 두지 않는다. 소통은 없고 방식만이 문제시되고 있다”며 “괜한 트집에도 진짜 하고 싶은 얘기가 따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얘기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 파악한 내용에 대해 반응해야 한다. 본질에 다가서려는 노력과 관심 없이 눈길을 끄는 행위에만 집중한다면 시위와 반발은 계속해서 공회전하며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혜화역 시위 참가자들이나 극단으로 치닫는 워마드 등의 행위는 분명 불편하고 불합리하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이 불편하고 타당하지 못하다고 해서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마저 부당하거나 쓸데없다고 치부할 것들인지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더불어 여성 인권 개선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 역시 표현 수위의 자정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2016~2017년의 촛불집회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힘을 발휘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 격한 방식이 아닌 일사분란하고 평화적으로 주장을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 기사에 댓글달기

브릿지경제 핫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