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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전] 크로아티아의 '집념'이냐, 프랑스의 '패기'냐

입력 2018-07-12 08:46   수정 2018-07-12 15:10
신문게재 2018-07-13 15면

(SP)RUSSIA-MOSCOW-2018 WORLD CUP-SE...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극적인 결승 역전골을 성공시킨 크로아티아의 만주키치. (연합)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이제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컵을 위해 남은 마지막 상대는 프랑스다. 이전 두 경기에서 연속 연장전 승부를 펼쳐 녹초가 된 크로아티아는 이날 ‘집념’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젊은 프랑스의 패기, 간절한 크로아티나의 집념이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 포기하지 않는 크로아티아, 대망을 이루다

12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연장 후반 4분에 터진 마리오 만주키치의 결승골로 대망의 결승행을 확정했다.



잉글랜드의 델레 알리가 올린 프리킥을 키에런 트리피어가 선제골로 연결했을 때 만 해도 누구나 승부는 이것으로 끝났다고 예측했다.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은 잉글랜드는 수비를 튼튼히 쌓으면서 빠른 역습을 펼치는 전술로 전환했다.

16강 덴마크전, 8강 러시아전에서 모두 연장 승부 끝에 어렵게 승부차기승으로 올라온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확실히 체력이 떨어져 보였다. 기동력도 달려 미스플레이가 자주 보였다. 견고한 잉글랜드의 수비진에 대한 믿음은 이런 수비적 전략이 먹히는 듯 했다. ‘한 골을 지키는 경기’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었다. 크로아키아에게는 ‘첫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와 집념이 있었다. 토너먼트 들어 3경기 연속 선제 실점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수비에 치중하는 잉글랜드를 향해 크로아티아는 필사적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후반 23분 기회를 잡았다. 시메 브르살리코가 올린 크로스를 이반 페리시치가 왼발로 잉글랜드 골문 안으로 박아 넣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경기 흐름은 크로아티아로 넘어 왔다. 잉글랜드 수비진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90분 동안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들어 한 차례씩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진에 막혀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투지에서 앞선 크로아티아에게 연장 후반 4분에 기회가 왔다. 허술해진 잉글랜드 수비진을 뚫고 페리시치를 거쳐 이반 라키티치가 넘겨 준 헤더 패스를 만주키치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결승골을 낚았다. 지친 잉글랜드에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52년 만의 월드컵 결승 진출도 좌절됐다.

이날 크로아티아의 수훈갑은 모든 잉글랜드 리그 팀들이 탐내 온 이반 페리시치였다. 그는 이날 잉글랜드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 ‘집념’의 크로아티아냐, ‘패기’의 프랑스냐 


2018 WORLD CUP <YONHAP NO-6038> (UPI)
프랑스의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는 벨기에와의 준결승에서 자신의 월드컵 데뷔 첫 골이자 팀의 결승행을 이끈 헤더 골을 기록했다. (연합)

 

1998년 프랑스 대회 출전으로 월드컵에 첫 참가한 크로아티아는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드디어 결승 무대까지 밟게 됐다. 크로아티아와 프랑스는 이제까지 맞대결이 그다지 많지 않다. 월드컵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프랑스가 일단은 좋은 기억을 더 많이 갖고 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준결승에서 프랑스는 크로아티아를 2-1로 꺾고 첫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어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크로아티아로서는 이번 결승행으로 역대 9번째 월드컵 우승국이 될 기회와 함께 20년 전 선배들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놓고 겨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객관적 전력상으론 프랑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FIFA 랭킹도 프랑스가 7위, 크로아티아는 20위다. 무엇보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예선 1차전 호주전부터 준결승 벨기에전까지 모두 6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0득점에 4실점의 탄탄한 공수 균형을 자랑한다. 아르헨티나와의 난타전에서 3골을 빼앗긴 것 외에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무실점이다.

더욱이 프랑스는 젊다. 월드컵 주장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는 데샹 감독의 리더십 아래 아직 10대인 음바페가 무서운 공격수로 도약했고, 앙투안 그리즈만과 폴 포그바 역시 아직 팔팔한 20대 중반이다. 그리즈만과 지루, 요리스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과 영건들이 새로운 ‘황금세대’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크로아티아에는 중원의 사령관 모드리치와 라키티치가 맡는 허리가 탄탄하다. 해결사 만주키치도 건재하다. 크로아티아의 ‘황금세대’라고 할 만 하다. 그리고 모두 20대 중후반인 이들은 다음 월드컵까지는 기회가 없다며 이번 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아이슬란드와 함께 편성된 C조에서 16강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 속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1위로 당당히 예선을 통과했고 덴마크와 러시아, 잉글랜드를 차례로 꺾었다.

문제는 고갈된 체력이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며 결승까지 올랐다. 반면 프랑스는 16강부터 세 경기를 모두 수월하게 넘기며 체력이 비축된 상태다. 크로아티아와 프랑스의 역사적인 맞대결은 16일 오전 0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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