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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관세 발효’ 7주 앞으로…美中 고위급 협상 향방 주목

3차 미중 무역협상 이후 고위급 논의 흐지부지돼
낮은 단계 관료들간 대화는 계속
트럼프 행정부내 강경파 입김도 영향
시진핑 오른팔 ‘왕치산’ 공개석상 등장, 美시장과 무역전쟁 타협방안 논의도

입력 2018-07-12 11:57   수정 2018-07-12 16:26
신문게재 2018-07-13 17면

트럼프, 나토 회원국에 GDP 4% 국방비 요구…당초 목표의 2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

 

미국의 대중 관세 발효가 7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을 진화할 양국간 고위급 협상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래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미중 무역협상이 3차에 걸쳐 진행됐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중간 고위급 논의가 흐지부지됐고 공식 협상이 재개될 계획도 당장은 없다고 전했다. 이런 외교적 교착상태로 인해 격화되는 무역전쟁에서 양측이 조만간 물러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10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복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발표한 2차 대중관세가 8월 30일 이후 발효된다는 점에서 양국이 무역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할지, 전면전으로 치닫게 될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7주 정도 남은 셈이다.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루퍼스 예르사 위원장은 미중 양측이 공식적으로는 싸우고 있을지라도 막후에서는 협상을 통해 휴전을 선언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블룸버그TV에서 설명했다. 예르사 위원장은 “당분간은 양측이 이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종반전(終盤戰)에 대비해 위치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간 공식적인 논의는 예정되지 않았지만 더 낮은 단계의 관료들간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비록 대중관세폭탄을 던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과 최고위급 교류를 재개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린제이 월터스 백악관 공보담당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추가 논의에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중국이 계속해서 제기된 장기간의 우려를 다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양국에서 감지되는 움직임은 긍정적이라고 볼 순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급 관료들은 지난 10일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관행으로 충돌을 유발했고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남용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미 정부의 한 관료는 미국이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계속 기대해왔으나 중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의 2차 대중관세에 맞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11일 제네바를 방문한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한쪽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논의는 계속될 수 없다”면서, 협상이 타결되기 위해선 “어느 쪽도 상대편에 총을 겨눠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무역문제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갈등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의 초기엔 므누신 재무장관이 경제문제에서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했으나 로스 상무장관처럼 강경파 인사들의 입김이 커지면서 혼선을 빚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던 시진핑 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이 미국의 주요도시 시카고 시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미국이 2차 대중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11일 왕 부주석은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중미관계와 양국 지방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미중 무역전쟁 확산에 따른 타협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에게 대면보고를 하는 왕치산 부주석이 무역전쟁 국면에서 미국의 주요 도시 시장을 만났다는 것은 중국 최고 지도부가 무역전쟁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왕 부주석의 등장과 함께 중국 상무부는 시카고 투자유치국과 혁신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등 대미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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