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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글로벌 해운·화학·철강기업, 대형 M&A로 '공룡화' 활발

입력 2018-07-13 09:17   수정 2018-07-13 09:19

최근 석유화학·해운·철강 등 글로벌 중후장대 기업에서는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장되면서 규모 확장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선사 CMA·CGM가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주식 매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양사가 합병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여전히 기대의 시선이 모이는 것은 최근 대형 해운사들이 이와 같은 글로벌 M&A를 통한 체력 키우기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는 소수의 ‘해운 공룡’들이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선복량 1위인 머스크라인은 지난 1월 독일 선사 함부르크수드의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며 2위 MSC와의 선복량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COSCO는 홍콩 OOCL과의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 3위 해운사를 두고 경쟁 중인 COSCO가 OOCL 인수에 성공할 시 CMA·CGM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설이 나온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인 머스크가 저운임 정책을 펴면서 선박과 화물이 많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다”며 “출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큰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업 뿐 아니라 석유화학 및 철강업계에서도 대규모 M&A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양대 국영화학시업인 켐차이나와 시노켐에 대한 통합설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은 런젠신 켐차이나 회장이 퇴임하고, 닝가오닝 시노켐 회장이 켐차이나 회장을 겸임하도록 하는 인사안을 승인시켰다. 양사를 합치면 독일 바스프를 뛰어넘는 글로벌 1위 규모의 ‘화학 공룡’이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시노켐과 켐차이나의 매출액을 더하면 약 6950억 위안(약 111조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독일의 티센크루프와 인도 타타스틸이 유럽 사업에서 지분율 50대 50으로 합작해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양사는 지난해 9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에 걸쳐 세부 사항을 조율해왔으며,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기로 최종 결정했다. 합병사의 연간 조강생산 규모는 2100만t으로 유럽 내 2위, 글로벌 15위 규모로 예상된다.

이번 티센크루프와 타타스틸의 합병은 유럽의 철강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산 저가 수입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연합(EU)는 미국의 철강 관세부과 조치에 따라 중국산 저가 제품이 유럽으로 유입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수입산 철강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부과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산업계는 이와 같은 글로벌 산업계의 움직임에서 동떨어져 있다. M&A를 꾸준히 추진하고는 있으나 자금력 부족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다는 평이다. 실제로 국내 석유화학업계들은 지난 몇 년간 미국 엑시올, 싱가포르 JAC, 중국 상하이세코 등 다양한 글로벌 M&A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나마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다우케미칼로부터 EAA사업 및 PVDC사업을 인수한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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