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 총리가 12일 오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한·싱가포르 공동언론 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한국과 싱가포르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 연내 타결에 함께 노력하고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속도를 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현재 약 200억달러 수준의 교역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이중과세방지협정’의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해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부 부처 및 기관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과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리 총리님과 나는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인적교류 확대 △경제협력 △스마트시티 공동진출 △중소기업·스타트업간 협력 확대 △역내 평화·번영 등에 협력키로 했다.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서 양국 정상의 교차 방문은 물론 고위급 인사의 교류도 늘려가기로 했다. 또 첨단 과학기술 분야 인재들의 교류와 아세안 공무원 역량강화를 위한 ‘한-싱가포르 공동연수 프로그램’도 더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경제협력 부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한국에게 아세안 국가 중 제2위 교역국이자 제1위 투자국”이라며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활용한다면 발전 잠재력은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0억달러 규모에 머물고 있는 교역규모를 큰 폭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양국의 기업들의 투자를 저해하는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해 활성화 하기로 했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첨단제조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바이오·의료 등의 첨단 분야에 양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결합시키기로 했다.
스마트시티 공동 진출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개발과 관리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한국의)우리 기업들은 IT기술력과 같은 하드웨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두 나라의 강점이 결합되면 아세안 지역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시티 분야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스타트업간 협력 확대를 위해 양국 정상은 양국 모두 중소기업을 총괄하는 부처도 신설해 양국 기업이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제3국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은 협력 범위를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환경 등 비전통적 안보 분야까지 확대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합의된 내용을 정부 부처 및 기관 간 MOU를 통해 더욱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체결된 MOU는 총 6개로 △자유롭고 공정한 교역질서 구축 협력 MOU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MOU △스마트그리드 협력 MOU △환경협력 MOU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협력 MOU △해외 스마트시티 공동진출 MOU 등이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