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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 위해 컴퓨터 끄고 회의실 폐쇄하고…기업들은 "실험중"

입력 2018-07-12 17:50   수정 2018-07-12 17:50
신문게재 2018-07-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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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근로문화 혁신을 통한 근로시간 단축 사례발표회’에 120여 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사진=박종준 기자)

 

 

“우리 회사는 그나마 수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해 주52시간 근로단축 시행 과정에서 큰 저항은 없었지만, 일부 임원들 사이에 남아있는 기존 근무방식의 관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어떻게 개선할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전격 시행된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KT 인재경영팀 한종욱 팀장이 수전 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KT의 사례를 이같이 소개했다.



이번 제도 시행과 관련해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실험적으로 ‘PC-OFF제’를 시행하는가 하면 일부에선 회의실까지 폐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부작용과 애로사항이 많아 한숨소리는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근로문화 혁신을 통한 근로시간 단축 사례발표회’를 가졌다. 회원사들이 근로시간 단축 제도 시행과 관련한 애로를 토로하자, KT 등의 모범사례를 청취하고 벤치마킹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120여 명이 참석해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업들의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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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근로문화 혁신을 통한 근로시간 단축 사례발표회’를 개최했다.(사진=박종준 기자)

 


이날 KT는 제도 개선은 물론 변화된 환경에 맞게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성과를 추구하는 ‘새로운 근무문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KT는 복무 관련 사내인프라 개선을 통해 연장근로를 포함한 근로시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KT는 ‘회의·보고·리더·지시·업무집중’ 등 5대 영역 변화를 통한 ‘Work Diet(업무량 줄이기)’ 운동과 △선택근로제 △코어타임근무제 △재량근무제 등의 유연근무제 시행, 출퇴근 시간 옵션 확대 등을 통한 근로시간 단축의 허들 제거 등을 위해 ‘굿잡(9ood jo6)’ 캠페인을 통해 제도 정착과 확산을 꾀했다. 그 결과, KT는 지난 1월 둘째 주 연장근로시간이 73시간이었으나, 약 두 달 뒤인 3월 셋째 주에는 37시간으로 줄었다.

하지만 KT는 근로시간 단축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여전히 실험 중이다. 한 팀장은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과 제도 도입 등을 추진 중”이라며 “‘일하는 방식 혁신 캠페인’ 일환으로 ‘워크북’을 화장실에 비치하는 한편 사내 방송 등을 통해 환기,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근로시간 단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업무 생산성 향상’이 관건이라 판단, 이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과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PC셧다운제’, ‘불필요한 업무 스크랩(Scrap)’, ‘회의·보고 문화 개선’ 등 업무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해 부서·개인별 업무 여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인 프론텍은 근로시간 단축법 적용 시점(2020년)과 무관하게 경영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한발 앞서 정착시킨 사례이다. 작업현장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하여 전일제 근로자와 상호보완적인 직무체계를 편성하고, 작업표준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불필요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스마트공장, 실시간 공정·설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일하는 시간은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의 정착을 위해 정부가 좀 더 많은 시간과 지원을 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통한 근로시간 단축이 현장에 정착된다면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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